'세상에 이런 꼰대가' 박지성·이영표에 "지네가 뭘 안다고" 막말 세례 "이런 사람이 韓 축구 얼굴이라니..."

'세상에 이런 꼰대가' 박지성·이영표에 "지네가 뭘 안다고" 막말 세례 "이런 사람이 韓 축구 얼굴이라니..."

박건도 기자
2026.07.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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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이 K-축구 혁신위원회를 향해 박지성과 이영표가 무엇을 아느냐며 막말을 내뱉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서 회장은 정관 개편에 반대하며 기존 시스템 유지를 주장했고 불명예 퇴진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분노한 축구 팬들은 전북축구협회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게시하며 서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해 1월 전북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서강일 회장. /사진=전북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1월 전북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서강일 회장. /사진=전북축구협회 제공

개혁을 이끄는 축구계 레전드들을 대놓고 하대하며 기득권 수호에만 혈안이 된 한국 축구 고위 인사의 안하무인 격 막말이 폭로되면서 팬들의 공분이 극에 달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며 "박지성, 이영표 지네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을 얼마나 했다고 혁신위원장을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축구의 두 레전드를 향해 "지네가 뭘 안다고"라며 내뱉은 서강일 회장의 표현은 무례하기 짝이 없다. 공식적인 직함이나 최소한의 존칭조차 생략한 채 상대를 대놓고 하대하는 이 같은 막말은 개혁을 요구하는 이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깔보는 기득권층의 비뚤어진 특권 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대목이다.

게다가 서 회장 본인은 축구와 인연이 없는 경력임에도 전북축구협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개혁을 위해 전면에 나선 국가대표 출신 인사들의 자격과 헌신을 단순히 나이와 법적 지식이라는 잣대로 폄훼했다. 심지어 서강일 회장은 "비판만 하지 말고 차라리 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공분을 샀다.

지난해 1월 전북축구협회장 이취임식 현장을 찾은 정몽규(왼쪽 세 번째) 대한축구협회장과 서강일(여섯 번째) 전북축구협회장 /사진=정몽규 회장 선거사무소 제공
지난해 1월 전북축구협회장 이취임식 현장을 찾은 정몽규(왼쪽 세 번째) 대한축구협회장과 서강일(여섯 번째) 전북축구협회장 /사진=정몽규 회장 선거사무소 제공

서강일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철저히 자신들의 기득권을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지성, 이영표를 비롯한 혁신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유의 참사 이후 기존의 불합리한 간선제를 직선제로 개편하는 등 인적 쇄신과 제도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하지만 서강일 회장은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 하느냐. 회장이 없으면 행정이 마비된다"며 기존 정관에 따른 신속한 보궐선거만을 주장했다. 개혁 없이 현행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온전히 지키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더욱 가관인 건 불명예 퇴진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옹호 발언이었다. 서강일 회장은 축구협회 행정 참사의 몸통이자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까지 채택된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해 "하나님을 제외하면 누구나 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다"며 감싸기에 급급했다. 대다수 축구 팬이 '13년 천하'라며 비판하는 정몽규 전 회장의 재임 기간을 두고 그는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며 맹목적인 충성심을 드러냈다.

망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과오로 꼽히는 승부조작 연루 축구인 사면 추진 논란에 대해서조차 "잘못은 때로는 용서하고 이해해줄 필요도 있다"며 시기의 문제로 치부하는 궤변을 늘어놨다.

2026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아공전을 하루 앞둔 멕시코 몬테레이 유니버시티 스타티음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아공전을 하루 앞둔 멕시코 몬테레이 유니버시티 스타티음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게다가 축구협회 지원을 받아 월드컵을 관람했음에도 일반석 이용을 거부하며 사비로 비즈니스석을 업그레이드하고 협회의 숙식 지원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는 축구 팬들의 분노를 불태우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망언이 보도되자 전북축구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성난 축구 팬들의 항의 글로 폭발했다. 팬들은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한 박지성과 이영표에게 서강일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손가락질을 하느냐", "전북 축구의 얼굴이라는 사람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는 전형적인 꼰대 행태"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상당수 팬은 서강일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규탄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단체 행동까지 예고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 수장이 사라지고 대표팀 감독마저 공석인 초유의 대혼돈 속에서도 축구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반성은커녕 정몽규 전 회장을 향한 충성 경쟁과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돼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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