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마치 가해 선수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다. 잉글랜드 16세 이하(U-16) 대표팀 훈련 캠프 내 폭행 영상이 유출된 가운데 당사자가 소속된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성명문이 논란을 더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 캠프에서 촬영된 우리 구단 아카데미 선수 한 명의 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널리 공유되고 있는 해당 영상이 훨씬 더 긴 사건의 일부 장면만 담고 있을 뿐이며, 당시 상황 전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당 선수는 그 사건에 앞서 반복적인 행동으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며 "구단 관계자들은 해당 영상을 계속 공유하는 이들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울버햄튼은 "영상 속 미성년 선수를 특정하고 협박하거나 학대한 사람들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 이미 극심한 학대와 협박 사례는 경찰에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해 터키에서 열린 잉글랜드 U-16 대표팀 캠프에서 두 선수가 호텔 객실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내용으로 최근 온라인에서 다시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1분 분량의 영상에는 공식 잉글랜드 대표팀 훈련복을 입은 한 소년이 호텔 객실 침대에 누워 있던 다른 선수의 휴대전화를 빼앗는 장면이 담겨 있다.
휴대전화를 둘러싼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던 선수가 팀 동료의 목을 조른 뒤 침대 위로 넘어뜨리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이후 여러 차례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더 충격적인 건 주위에 있는 많은 선수들 중 말리는 이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 '더 때려'라는 조롱 섞인 외침도 들렸다.
이를 본 팬들은 명백한 괴롭힘이자 왕따 사건이라며 어린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내부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사건이었으며 신속하게 해결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영상 속 가해자는 울버햄튼 아카데미 소속으로 알려진 상황. 그러자 울버햄튼 구단은 해당 영상이 '더 큰 사건의 일부'만 담고 있으며 해당 선수가 반복적인 행동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다만 폭행 자체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보다는 선수 보호만 강조하면서 가해 선수 감싸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너선 헌터-배럿 울버햄튼 아카데미 디렉터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상은 훨씬 더 긴 사건의 마지막 순간만 담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영상은 이 어린 선수가 이전부터 반복적으로 겪어야 했던 행동이나, 그로 인해 받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 결국 이런 사건으로 이어지게 된 상황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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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우리는 이 어린 선수를 잘 알고 있으며, 이 영상이 그의 인격이나 그가 처했던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는 항상 예의 바르고 겸손했으며, 우리 아카데미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기준과 가치를 꾸준히 보여줬다. 그는 매일 보여준 행동을 통해 스태프와 동료들의 존중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헌터-배럿은 "이번 일은 선수와 그의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그들의 복지이며, 앞으로도 필요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며 "미성년자와 젊은이가 등장하는 영상을 공유하거나 댓글을 달기 전에 그 영향력을 한 번 더 생각해주길 바란다. 모든 영상 뒤에는 한 사람과 그의 가족이 있으며, 그들의 행복이 항상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구단은 어떤 형태의 괴롭힘, 협박, 학대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젊은 선수들의 복지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것은 언제나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축구선수로서뿐 아니라 무엇보다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더 선, 울버햄튼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