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받은 심판들, 실제 판정 어땠나... 2012년 쿠웨이트전 등 재조명 "이동국이 골 넣어 이겼어도..."

'성접대' 받은 심판들, 실제 판정 어땠나... 2012년 쿠웨이트전 등 재조명 "이동국이 골 넣어 이겼어도..."

박재호 기자
2026.08.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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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문체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해당 심판들이 관장한 2012년 쿠웨이트전과 2011년 오만전은 한국이 2-0으로 승리했으나 경기 공정성에 타격을 입었다. 당시 경기에서 승패를 조작할 수준의 편파 판정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팬들은 실력으로 이긴 경기조차 의심받게 되었다며 비판했다.
이동국이 지난 2012년 2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쿠웨이트와의 최종 6차전에서 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OSEN
이동국이 지난 2012년 2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쿠웨이트와의 최종 6차전에서 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OSEN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문체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해당 심판들이 관장한 2012년 A매치 판정 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보도를 통해 드러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문건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1년간 국가대표팀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7차례 부적절한 성 접대를 제공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2월 29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 쿠웨이트전, 2011년 9월 22일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이다. 문건은 쿠웨이트전 당일 새벽 강남구 역삼동 안마시술소에서 법인카드로 50만 원이 결제됐고, 오만전 직후 창원의 한 안마업소에서 76만 원이 결제됐다고 명시했다.

문체부는 이를 심판들을 위한 접대 비용으로 판단했다. 당시 직원은 "외국인 심판들이 먼저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 같은 향응이 실제 편파 판정으로 이어졌을까. 당시 경기 기록과 영상을 다시 살펴보면, 두 경기 모두 승패를 조작할 수준의 편파 판정은 발견되지 않았다.

슈팅하는 이동국(왼쪽)의 모습. /사진=SBS 중계화면 갈무리
슈팅하는 이동국(왼쪽)의 모습. /사진=SBS 중계화면 갈무리

최강희 감독이 이끈 국가대표팀의 쿠웨이트전은 후반 20분 이동국의 선제골과 후반 26분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한국이 2-0으로 정상적인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올림픽 대표팀의 오만전 역시 전반 24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29분 김보경의 쐐기골이 터지며 2-0 완승으로 끝났고, 경기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결정적 오심은 없었다. 두 경기 모두 객관적인 전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이 주도권을 쥔 경기들이었다.

다만 미세한 판정 기준에선 의문 부호가 남는다. 애매한 볼 경합이나 파울 선언에 있어 주심의 휘슬이 홈팀인 한국에 다소 관대하게 작용했을 여지는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경기 결과를 뒤바꾼 노골적인 '오심쇼'는 없었으나, 국제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진과 감독관이 개최국 협회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경기의 공정성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팬들은 '정당하게 실력으로 이긴 경기조차 의심받게 만들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가대표팀 경기 당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진='JTBC news' 영상 갈무리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가대표팀 경기 당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진='JTBC news'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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