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이다. 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수호신이 등장했다. '158㎞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4)가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의리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5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총 46⅓이닝 동안 47피안타(8피홈런) 37볼넷 49탈삼진 39실점(39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81, 피안타율 0.266의 세부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무엇보다 후반기 그는 완전히 다른 투수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반기 이의리는 10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의 성적을 냈다. 총 35⅓이닝 동안 41피안타(8피홈런) 33볼넷 1몸에 맞는 볼 39탈삼진 37실점(37자책), 피안타율은 0.295였다. 전반기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당연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 이의리는 9경기에 나서며 1승 무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64로 매 경기 호투를 펼치고 있다. 11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1몸에 맞는 볼 10탈삼진 2실점(2자책), 피안타율은 0.158. 피홈런은 단 하나도 없다.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특히 9회초 2사 후 김대한을 상대로 던진 7구째 속구는 무려 158km의 구속이 찍혔다.
이어 16일 두산전에서는 팀이 2-1로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9회초 등판,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5구째 헛스윙 삼진, 박준순을 4구째 투수 앞 땅볼, 안재석을 3구째 2루 앞 땅볼로 각각 솎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강속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포크를 섞어 던지면서 계속 위력투를 이어 나가고 있는 이의리다.
지난 2024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이의리는 지난 시즌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1승 4패 평균자책점은 7.94. 부진은 올 시즌으로 계속 이어졌다. 결국 휴식 차원으로 지난 5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채 회복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5월 29일 LG 트윈스전에 복귀했지만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또 흔들렸다.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누구보다 이의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의 외국인 원투 펀치. '타이거즈의 심장' 양현종과 함께 이의리가 4선발로서 제 모습을 찾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5선발로는 황동하와 김태형이 버티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의리는 끝내 자신이 얻은 수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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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가 향한 곳은 일본이었다. 6월에 그는 일본 지바현 이치가와시에 위치한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스 랩(NEXT BASE ATHLETES LAB)에서 특별 훈련을 소화했다. 김시훈, 강효종, 홍민규와 함께였다. 이곳에서 그는 투구 동작에 변화를 줬다. 그건 바로 이중 키킹 동작. 투구 중 한 차례 더 멈추면서, 투구에 힘을 더 실을 수 있는 동작이었다. 이 변화는 곧 신의 한 수가 됐다.
KIA는 올 시즌 56승 48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4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1경기. KIA는 이번 주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원정)을 소화한 뒤 주말에는 키움 히어로즈(원정)와 3연전을 치른다.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를 새롭게 얻은 KIA가 과연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KIA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