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일본 축구의 간판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아노에타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6~202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스타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경기다.
이강인과 구보는 나란히 2001년생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오갈 수 있는 왼발잡이 테크니션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두 선수는 국적을 넘어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인연은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구보 역시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기량을 키우며 일찌감치 일본 최고의 재능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두 선수는 2021~2022시즌 마요르카에서 실제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입단했고, 구보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돼 뛰면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유망주가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구보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떠난 뒤에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2023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고, 올여름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다.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리그 5라운드에 두 팀의 맞대결이 잡혔다. 두 선수의 정면승부도 일찍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 당시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이강인과 구보의 직접 맞대결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여기에 새로운 스토리까지 더해졌다. 올여름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 과정에서 구보의 이름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앞서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의 이적 이후 아틀레티코가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시티)의 뒤를 이을 공격 자원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구보 역시 영입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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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구보의 아틀레티코 이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스폰서 등 경기 외적인 이유가 결정적인 것도 아니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마테우 알레마니 아틀레티코 디렉터가 발렌시아 시절부터 이강인을 잘 알고 있었고, 이미 이전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 영입을 추진했던 것이 결정적인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은 이적 후 곧바로 아틀레티코의 주요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데뷔전이었던 리그 1라운드 말라가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올 시즌 리그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구보는 아직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다만 직전 엘체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으며 휴식을 취했다.
일본 라이브도어 뉴스는 구보의 결장이 최근 빡빡한 일정을 고려한 로테이션 성격이 강하다며 아틀레티코전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즌 초반 흐름만 놓고 보면 이강인이 공격포인트에서 한발 앞선다. 하지만 구보 역시 소시에다드 공격을 이끄는 핵심 자원인 만큼 두 선수가 동시에 선발로 나선다면 경기 내내 자연스럽게 비교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 팀의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아틀레티코는 2승1무1패(승점 7)로 리그 9위, 소시에다드는 2승1무2패(승점 7)로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점이 같은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승리하는 팀은 단숨에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한일 천재' 이강인과 구보의 어깨가 무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