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타구는 여전히 매서웠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에 울었다. 하지만 계속 향상되는 선구안과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팀 득점에도 기여했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정규시즌 홈 경기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131, OPS(출루율+장타율) 0.358이 됐다.
사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5회말 득점권 찬스였다. 팀이 8-1로 크게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하성은 상대 구원 오리온 커커링의 2구째 싱커를 완벽하게 받아쳤다.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시속 91.8마일(약 148km)의 빠른 속도로 날아갔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 기대타율(xBA)이 0.440에 달할 만큼 안타 확률이 높은 질 좋은 타구였지만 아쉬운 직선타로 이닝이 끝났다.
비록 불운 탓에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김하성의 출루 본능과 '나가면 홈을 밟는' 득점 생산력은 확실하게 빛났다. 3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팀 메이자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던 김하성은 팀이 4-1로 앞선 4회말 2사 1, 3루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바뀐 투수 그랜트 홀먼을 상대로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를 이었다.
상대 폭투 때 지체 없이 2루까지 내달린 김하성은 드레이크 볼드윈의 2루타가 터지자 홈을 밟았다. 지난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2안타), 12일 필라델피아전(1안타)에 이어 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9-1로 크게 앞선 7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야수 개럿 스텁스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타석을 마쳤다.
한편 애틀랜타는 4회에만 대거 8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필라델피아를 12-2로 대파했다. 간판스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시즌 17호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선발 타일러 말리는 7이닝 1실점 쾌투로 시즌 6승(10패)을 수확했다. 필라델피아는 1회 브라이스 하퍼의 선제 솔로포(시즌 28호)로 앞서갔지만 마운드가 급격히 무너지며 완패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