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엿먹어라!" 비하 논란 그 선수, 이정후 첫 10홈런 달성한 날 대흥분 '대만 최초' 역사 썼다

"한국 엿먹어라!" 비하 논란 그 선수, 이정후 첫 10홈런 달성한 날 대흥분 '대만 최초' 역사 썼다

OSEN 제공
2026.09.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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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첫 10홈런을 터뜨린 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리하오위도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리하오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대만인 타자 최초로 단일 시즌 10홈런을 달성했다. 과거 한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되었던 리하오위는 이번 활약으로 대만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안타와 홈런 등 주요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10홈런을 터뜨린 날, 그와 같은 ‘LEE’를 성으로 쓰는 선수도 시즌 10홈런을 기록했다. 리하오위(23·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대만인 최초 시즌 10홈런을 달성했다.

리하오위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10호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디트로이트의 11-8 역전승을 이끌었다.

1회 2사 만루에서 평범한 3루 땅볼 타구를 놓치며 6실점 빅이닝의 빌미를 제공한 리하오위는 타격으로 만회에 나섰다. 5회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6회 2사 1루에서 좌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6-8 추격을 알린 리하오위는 8회 동점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좌완 션 뉴컴의 6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넘어간 뒤 1루 덕아웃을 보며 펄쩍펄쩍 뛴 리하오위는 9회 마지막 타석에도 중전 안타를 치면서 데뷔 첫 4안타 경기 완성했다. 디트로이트도 4회까지 2-8로 뒤지던 경기를 11-8로 역전승하며 2연패를 끊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리하오위는 “(1회)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플레이를 망쳤고, 스스로 자책했다”며 동점 홈런 순간에 대해 “치는 순간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진짜 넘어갈 줄 몰랐다. 모든 감정이 터져나왔다. 너무 흥분해서 거의 정신을 잃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동료들도 리하오위의 에너지에 큰 힘을 받았다. 외야수 라일리 그린은 “몇몇 팬들이 리하오위에게 무언가를 말한 게 자극이 된 것 같다. 그가 에너지를 끌어올린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 유격수 케빈 맥고니글은 “우리 모두가 리하오위와 함께 반응하고 있었다. 그는 엄청난 열정을 갖고 뛴다. 매일 나와서 열심히 노력하는데 이렇게 결실을 맺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고교 졸업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고 미국 도전에 나선 리하오위는 2023년 8월 투수 마이클 로렌젠과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로 옮겼다. 2024년 퓨처스 게임에 출전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성장 과정을 밟은 리하오위는 지난해 트리플A로 올라갔고,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올 시즌 성적은 106경기 타율 2할6푼4리(296타수 78안타) 10홈런 45타점 38득점 OPS .752. 시즌 초반 내야 백업으로 시작해 2루수, 3루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계속 늘린 리하오위는 대만인 타자 최초 10홈런을 달성하며 장위청(푸방 가디언스)이 202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기록한 대만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안타(54개), 홈런(9개), 타점(39점), 득점(32점)을 23세 젊은 나이에 바꿨다.

대만을 넘어 23세 이하 아시아 메이저리그 타자로 국한하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음 가는 기록이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 신인 시절 93안타 22홈런을 쳤다. 리하오위는 2023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뛴 한국인 타자 배지환의 77안타를 넘어 23세 이하 아시아 타자 단일 시즌 안타 2위로 올라섰다.

리하오위는 지난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팀 동료였던 한국계 외야수 저마이 존스(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한국 엿 먹어라(Fxxx Korea)”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절친한 사이로 서로 트래시토크로 장난을 친 것이었지만 한국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당시 WBC에선 복사근 염좌로 대만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다음 WBC에선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가 될 수도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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