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아시안게임 새 역사가 탄생했다. 일본의 '뿌요뿌요 신동' 구리하라 유키(11)가 한국의 강동신(25)을 꺾고 대회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구리하라는 26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퍼즐 게임 '뿌요뿌요' 종목 결승전에서 강동신을 세트 스코어 10-2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15년 6월 18일생인 구리하라는 아시안게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 됐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막내인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동메달리스트 분가 니마스(인도네시아·당시 12세)의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천재로 불리는 구리하라답게 완벽한 승리였다. 지난 24일 그룹 스테이지에서 강동신을 꺾었던 그는 '리턴 매치'에서 여유로운 표정으로 입장했다. 거의 만석에 가까운 관중석을 향해 작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손도 흔들었다. 잠시 하품을 하기도 했다.
구리하라는 첫 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2게임에선 특기인 '대연쇄'를 선보였다. 무려 15연쇄를 성공시키며 1-1을 만들었다. 6게임에서는 강동신에게 필드를 깨끗하게 비우는 '올 클리어'를 허용하고도 역전하며 5-1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로도 위기는 없었다. 구리하라는 7게임을 내줬지만, 다음 게임에서 곧바로 만회했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정상에 올랐다. 결국 그는 이번 대회를 6전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에도 구리하라는 기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잠시 후 밝혀졌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그는 등에 일장기를 두르고 믹스트존에 나타난 뒤 "정말 정말 기쁘다. 결승에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강한 선수와 맞붙었다. 그를 이기고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 후에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이유는 긴장이었다. 구리하라는 "표정을 바꾸는 게 솔직히 조금 부끄러웠다. 사실 속으로는 정말 정말 기뻤다"라며 초등학생 5학년답게 귀여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인생에서 2~3번째로 기쁘다"라며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는 지난 2월 파이널 대회 승리와 리그전 우승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