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경기는 희망이었다. 두 번째는 충격이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불과 두 경기 만에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4로 크게 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후반에도 한 골을 더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후반 35분 손흥민(LAFC)의 만회골로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특히 전반전 경기력은 아쉬움이 컸다.
한국은 후방에서 공을 전진시키는 과정에서 우루과이의 압박에 고전했고, 공을 잃은 뒤에는 넓어진 공간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이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모레노 감독 역시 경기 후 전술적인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전반전에 준비했던 경기 운영 방식이 있었는데 경기를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안타깝게도 그것을 조금 늦게 파악했고 이미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선수 배치와 경기 운영 방식을 바꿨다. 그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중앙에 숫자를 더 배치하며 전반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시도했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도 만들어냈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전에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조금 더 나타났다"며 "몇 차례 기회도 있었고 점수 차를 좁힐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1-4 충격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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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의 간극이 너무 컸다.
이제 모레노호의 진짜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시간이 됐다.
한국은 10월에도 두 차례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내달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하고, 6일에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사령탑에게도 중요한 두 경기다. 모레노 감독은 장기 계약을 맺은 정식 사령탑이 아니라 현재 대표팀을 이끄는 임시 감독이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짧은 기간 안에 선수들을 파악하고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입히는 동시에 결과까지 만들어내야 한다.
에콰도르전에서는 기대감을 높였지만 우루과이전에서는 전술적인 문제와 수비 불안을 동시에 노출했다.
결국 남은 두 경기는 모레노 감독이 첫 두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수정하고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모레노 감독도 남은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와 똑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라면서 "잘했던 부분과 잘못했던 부분을 살펴볼 것이고 선수들뿐 아니라 저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전은 우루과이전 패배의 좋지 않은 기운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라며 "축구팬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 오늘은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선수들과 해결책을 찾고 선수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행히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FC포르투)의 복귀도 예상된다. 황인범은 앞선 두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베네수엘라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남은 두 경기에서는 가능한 한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모레노 감독은 "현재 28명의 선수가 있고 가능한 한 모든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며 "지금은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선수들이 우리가 전달하는 전술적 개념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대가 실제 경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 선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한 것은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첫 경기에서는 희망을 보여줬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큰 숙제를 남겼다. 이제 남은 두 경기에서 보여줄 모습이 모레노호의 진짜 경쟁력을 판단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