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신인 좌완 박준성(19)이 일본 형들을 상대로 4이닝 무실점 5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연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니카라과 마나과의 소베라니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6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B조 오프닝라운드 2차전에서 일본에 연장 8회 승부치기 끝에 5-6으로 패했다.
전날(7일) 쿠바와 첫 경기에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2022년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나선 박준성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준성은 4이닝 동안 공 68개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본 타선을 상대로 4이닝 연속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1회 1번 마츠시타 코키, 2번 이케모토 마사토를 상대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2회는 카와세 조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일본 중심타선은 좀처럼 박준성에게 맥을 못 췄다. 4회에도 박준성은 3번 야마시타 키큐와 4번 마루키 유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여기에 3회 중견수 김승주의 호수비와 4회 포수 김성우의 도루 저지까지 더해지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특히 일본 선발 이이다 미나토와 투수전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이다는 5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양 팀 선발이 나란히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5회까지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박준성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6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LG에 입단한 신인이다. 키 184㎝, 몸무게 98㎏의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로, 계약금 1억 5000만 원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1군 데뷔는 이루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2경기에 등판해 33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했다. 프로 첫해 적응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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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즌 막판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9월 3경기에서 1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고, KBO 퓨처스리그 9월 월간 루키상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표팀 합류 과정도 특별했다. 당초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박준성은 삼성 라이온즈의 함수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체 발탁으로 얻은 기회였지만, 국제대회 첫 선발 등판에서 일본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타선에서는 어준서(20·키움)가 분전했다. 어준서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한국의 5득점 가운데 3점을 책임졌다. 일본 타선에서는 야마시타와 후지와라 나츠키가 나란히 2안타를 기록한 반면, 한국에서는 어준서와 포수 김성우가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2, 3루에서 어준서의 2타점 적시타로 먼저 균형을 깼다. 하지만 한국은 6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구원 등판한 박지호(23·상무)가 일본의 마츠시마 고키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연속 안타로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우석(21·NC)이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2가 됐다.

7회초에는 김성우의 안타와 양현종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7회말에는 볼넷 2개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원종혁(21·한화)이 마츠시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연장 승부치기로 승부를 끌고 갔다.
8회초 한국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엄준현(20·KIA)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어준서도 적시타를 추가하며 5-2로 달아났다. 엄준현은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어준서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5타점을 모두 합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8회말 원종혁이 첫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후 적시타와 보크,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며 5-5 동점이 됐다. 원종혁은 이날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등판한 신상연(SSG)이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가 계속됐고, 서준오(두산)가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한국은 5-6으로 패했다.
한국 투수진은 일본 타선에 8안타와 8볼넷을 허용했다. 4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박준성과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태연의 역할이 주효했다. 반면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8회말에만 4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김성우는 7회 공격에서 안타를 치고 4회 수비에서는 도루를 저지하는 등 공수에서 고르게 활약했으며, 김승주는 3회 호수비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한국은 9일 오전 9시 30분 베네수엘라와 B조 오프닝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각 조 상위 3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경기는 SPOTV 프라임, SPOTV NOW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