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악화 우려, 나스닥 3.5% ↓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준의 금리정책에서 기업의 실적악화 우려로 완전히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2월의 둘째 주를 마감하는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경기둔화에 따른 예상 실적부진 우려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붙잡으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나스닥 지수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예상실적이 악화되리라는 기대가 기술주 전반에 퍼지며 전일보다 91.10포인트(3.56%) 하락한 2470.96포인트로 장을 감했다. 이로서 지난 사흘간 계속 하락한 나스닥 지수는 금주에만 7% 이상 하락하며 두주 연속 하락을 기록, 작년 12월 15일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다우존스지수는 대형 기술주와 대부분의 구경제주가 하향 곡선을 그린 영향으로 전일보다 99.10포인트(0.91%) 하락한 1만781.4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17.77포인트(1.33%) 떨어진 1,314.7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장의 오름세를 촉발시켰던 금리인하의 효과가 2월 들어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의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더욱이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들의 연이은 실적악화 발표와 예상실적 하향조정이 이어지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랭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의 발목을 잡아온 네트워킹주는 6일 연속 하락하며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4.87% 하락한 가운데 지난 수요일 실적악화와 발표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시스코는 오늘도 부진을 보여 이번 주에만 25% 추락했다.
데인 로셔의 기술전략가인 로버트 디키는 “투자자들이 월가의 관심이 집중된 시스코의 매수시점을 결정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하고 “긴 부진으로 인해 주가의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로셔는 “시스코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인텔의 경우 지난 2개월간 주가가 바닥권에서 횡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 상승세로의 반전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네트워킹 외에도 컴퓨터, 인터넷, 텔레콤주가 급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5.40%, 텔레콤지수는 4.37%,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도 5.44% 하락했다. 이 밖에도 바이오테크, 반도체 등 기술주 전반이 연이은 부진을 기록했다.
독자들의 PICK!
월스트리트 저널이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10% 절감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한 델 컴퓨터는 9.83%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SG 코웬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인력 감원 계획이 실적호전에 긍적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주가가 최근 과도한 강세를 보여왔다며 감원으로 인한 주가의 상승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약세였다. 도이치 방크 알렉스 브라운은 거시 환경의 악화로 인해 오라클의 분기 예상실적 달성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전하고 선도자들인 시스코와 선 마이크로스시템 등이 약세를 지속할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영향으로 오라클은 13.13% 폭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네크워크 어플라이언스는 전일 장마감후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높은 11센트의 주당수익을 기록했다고 발표,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EMC는 9% 하락했던 전일의 부진을 지속했다.
세계 제2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도시바가 램버스의 기술에 기초한 초고속 메모리칩의 생산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램버스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반도체주는 장후반 밀려드는 매도세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0.71% 하락했다.
거래소 종목인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8.88% 급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루슨트의 지난해 매출 관련 회계처리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메릴린치 브로드밴드 홀더스에 포함된 사이커모어, 노텔 네트워크, JDS 유니페이스도 모두 부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터넷, 컴퓨터, 텔레콤 등의 기술주와 소매유통, 운송, 제지, 화학주 등이 약세였다. 그러나 에너지, 유틸리티, 헬스케어, 금융주 등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억제했다.
소매유통주들은 월마트와 삭스가 내림세를 이끌며 전일의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가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추천종목에 편입시킨 로우스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전일 지수 하락을 선도했던 앤테일러와 갭 등은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프루덴셜 증권과 BOA증권은 갭의 투자등급을 높여잡았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AT&T, GE, 허니웰 인터내셔널, SBC 커뮤니케이션즈, 월마트 그리고 대형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인텔, IBM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에 강한 하방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액슨모빌, 홈디포, 맥도날드, 필립모리스 등은 비교적 강한 오름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