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상승, 다우 하락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장을 지배하면서 블루칩이 하락한 반면, 실적악화라는 최악의 국면이 이제 지나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술주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초 약세를 보이며 오전 한 때 1.6%나 하락했으나,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오름세로 반전하여 전일에 비해 63.67포인트(2.62%) 상승한 2,491.39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면서 대부분의 블루칩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전일에 비해 107.91포인트(0.99%) 하락한 10,795.4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에 비해 2.89포인트(0.22%) 하락한 1,315.91포인트를 기록했다.
월가는 그린스펀의 전일 발언을 연준이 당분간 경기회복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 들였다. 이에 따라 투자가들은 경기 및 금리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블루칩 매도에 나섰다.
반면,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향후 기업실적의 호전을 예상함에 따라 투자가들은 발길을 기술주로 돌렸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의 움직임은 최근의 “기술주 약세 - 블루칩 강세”와는 상반된 패턴을 나타내며 투자자금이 블루칩에서 기술주로 이동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나스닥지수의 상승을 견인한 것을 반도체 부문이었다. JP모건 체이스는 최악의 국면이 이제 지나갔다고 분석하면서 반도체 관련 업종의 투자등급을 대거 상향 조정했다.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5.18%), 노벨러스(13.55%), KLA 텐코(16.6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인텔(4.4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90%) 등 여타 업체도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16개 종목 중 15개가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7.82%나 상승했다.
네트워크 부문도 강세를 보였다. 이 부문의 선두주자인 시스코 시스템즈(3.29%)를 비롯하여 쥬니퍼 네트워크(11.57%), 익스트림 네트워크(5.21%), 시카무어 네트워크(7.79%)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전일 장 마감 후 2/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달될 것이라고 경고한 JDS 유니페이즈도 5.52%나 상승했다.
한편 컴퓨터 부문도 호조를 보여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4.10% 상승했으며,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4.74%),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4.75%)도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기술주 전반이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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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은 3M(3.01%), 인터내셔날 페이퍼(3.18%), GM(1.93%) 등 대부분의 블루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인텔(4.43%), 휴렛팩커드(3.52%) 등 대형 기술주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다우존스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지했다.
이날 월가는 그린스펀 발언의 진의를 탐색하느라 분주했으며, 시장전문가들은 이날의 장세를 “그린스펀 후유증”으로 분석했다.
브린 머레이의 피터 쿨리지는 “블루칩의 부진은 그린스펀의 발언에 따른 여파다. 그러나 전일 그린스펀의 발언은 정책기조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은 그의 발언을 다시 되새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론스키는 “연준의 정책의도는 지난 해 초와 같은 가파른 주가상승 추세를 회복하는 데 있지 않다. 연준이 증시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은 급격한 주가하락을 방지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시장이 그린스펀의 발언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