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000선 회복

[뉴욕마감]나스닥 2000선 회복

손욱 특파원
2001.07.27 05:33

[뉴욕마감] 펀더멘털없이 나스닥 2천선 회복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수익발표 시즌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투자자들이 기업수익경고는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판단, 강력한 매수세를 형성했다. 오전장 내구재주문실적 발표로 촉발된 하락장세를 극복하고 연 이틀 지수가 올랐는데 코닝과 바이오테크업계의 수익발표내용이 지수상승을 도왔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장 기술부문 제품 주문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데다 휴렛팩커드의 악재에 촉발되어 부진한 출발을 했으나 오후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38.55포인트(1.94%) 상승한 2,022.87을 기록하며 2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내구재주문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주들이 크게 부진했으나 오후 들어 서서히 주가가 회복되면 전날보다 50.09포인트(0.48%) 상승한 10,455.76으로 마감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월트 디즈니, 보잉, 하니웰은 주가가 소폭 올랐으나 휴렛팩커드를 중심으로 알코아, 코카콜라, 필립 모리스,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맥도날드는 주가가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2.43포인트(1.04%) 상승한 1,202.92로, 러셀2000지수는 7.57포인트(1.59%) 상승한 484.56으로 이날을 마쳤다.

거래량은 평소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 나스닥에서 17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2, 21:1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6.28%, 바이오테크 4.20%, 멀티미디어 5.65%, 네트워킹 4.44 부문이 이날의 상승을 주도했으며 소프트웨어 3.30%, 인터넷 2.95%, 하드웨어 2.27%, 천연개스 2.22%, 증권보험 1.78%, 교통 3.18%, 유틸리티 1.67% 부문도 비교적 큰 폭 지수가 상승했다. 금 부문이 이날 유일하게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제너럴 일렉트릭 -0.16%, 루슨트 테크놀로지 +5.40%, 휴렛팩커드 -6.54%, 컴팩 +2.54%, EMC +5.94%, 모토롤라 +7.70%, 코닝 +12.27%, AOL 타임 워너 +2.13%, AT&T 와이어리스 +2.02%,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6.93%, 노키아 +4.44% 등이 상위를 기록했다.

이날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랠리를 이끌만한 특별한 뉴스가 없었던 탓에 월가는 전날과 이날의 상승이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이다. 2/4분기 기업수익발표 시즌이 끝나간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3/4분기에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단정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랠리를 이어가기는 힘들 거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코닝(+12.3%)은 이날 월가에 좋은 선물을 내놓았다. 애널리스트의 예상치 주당 18센트를 50%나 초과하는 주당 27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광섬유와 케이블 가격전략이 성공했고 해외수요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UBS 워벅은 광섬유업계 전반적인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코닝의 내년도 수익전망을 낮춰 잡았다. 씨에나, 시카모어, JDS 유니페이스 모두 주가가 각각 0.9%, 0.7%, 4.2% 올랐는데 JDS는 이날 마감벨과 동시에 수익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바이오테크업계도 이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지수가 4.2% 상승했다. 애파이메트릭스(+21.7%)라는 회사는 월가의 예상 주당 13센트보다 적은 8센트의 순손실을 발표한 데다 CS 퍼스트 보스톤과 JP 모건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그러나 인간제놈 지도로 유명해진 셀레라 제노믹스(+5.4%)라는 회사는 예상보다 많은 주당 56센트의 순손실을 발표했으나 역시 주가가 올랐다. 바이오젠, 암젠도 주가가 2% 남짓 하락했다.

이날 휴렛팩커드와 컴팩은 PC업계 전체를 강타했으나 오후들어 기술주 전반의 상승세에 편승해 하드웨어지수는 오히려 2.3% 올랐다. 다우종목인 휴렛패커드(-6.5%)는 3/4분기 판매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감소할 전망이라고 하면서 6천명에 달하는 감원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세계경제의 침체와 기술투자 부진을 주원인으로 들었는데 월가의 예상 6% 감소폭보다 큰 것이어서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컴팩(+2.1%)은 2/4분기 순익은 주당 4센트로 월가의 기대치에 달했으나 3/4분기의 순익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 9센트에 못 미칠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했으나 주가는 소폭 올랐다. UBS 워벅의 애널리스트인 돈 영은 콤팩의 현 주가수준이 투자자의 매력을 끌만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PC업계 전체는 단기적으로 투자유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석유업계의 핼리버튼은 석유업체들의 산유량이 늘어나면서 채광수주가 늘어나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엑슨 모빌도 1.2% 주가가 올랐다.

소매주는 이날 소폭 상승했는데, 케이마트는 UBS가 투자등급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8% 올랐다. 월마트도 0.5% 상승했다.

이날 몇가지 거시지표가 발표됐다. 6월중 내구재주문실적은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보다 훨씬 큰 폭인 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오전장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지난 5월에는 2.7% 내구재주문이 늘어나 제조업부문의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었다.

계절적 요인이 큰 교통부문과 비경제적 요인인 방위산업관련 주문건수를 제외해도 각각 1.5%,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 전체적으로 내구재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기술분야 주문실적은 다시 3.2% 감소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35%나 주문량이 줄어 1997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 고용비용지수는 0.9% 올라 1/4분기의 1.1%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당초 예상 1.0%과 거의 비슷한 것이었다.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는 366,000건으로 51,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감소폭은 지난 3월 이래 가장 큰 것이었다. 그러나 주 원인이 자동차부문의 공장폐쇄가 일단락된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고용시장이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존 맨리는 요즈음의 장세에 대해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장세라고 잘라 말했다. 제조업은 여전히 부진하고 기술주는 더욱 악화되는 기미까지 보이고 있는 반면 소비지출과 주택부문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증시 움직임을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몇 개월전부터 관찰되고 있는 이러한 상황이 전혀 변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앞으로의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오는 9월이 되기 전에는 앞으로의 경기방향을 가늠케 할 만한 뚜렷한 지표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동안의 주식거래는 고위험 고수익의 패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지출이 튼튼한 기반이 계속 갖추고 기술투자의 증가세가 보이기 시작하면 증시는 급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나 만일 소비지출마저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 증시는 겉잡을 수 없는 침체국면으로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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