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DP 저조" 다우지수 ↓

[뉴욕마감]"GDP 저조" 다우지수 ↓

손욱 특파원
2001.07.28 06:04

[뉴욕마감] 악재 불구 보합, 나스닥↑, 다우↓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낮은 2/4분기 국내총생산 발표와 JDS 유니페이스의 최악의 수익발표내용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보합세를 보였다.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지금이 투자적기라고 판단, 매수세를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퀄컴, 베리사인, 암젠의 기대 이상의 수익발표는 각 부문 다른 업체의 주가상승을 이끌어내며 나스닥지수는 0.34% 올랐으나 다우지수는 0.37%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일중 한시간마다 등락이 거듭되는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이날 유입된 악재로 인한 매도세와 저가 매수세의 공방이 계속됐음을 실감케 했다. 11시 이후 지수가 플러스로 바뀐 뒤 마감때까지 잘 지켜내 전날보다 6.86포인트(0.34%) 상승한 2,029.82로 마감하며 연 사흘째 상승했다. 인터넷, 네트워킹, 반도체주가 나스닥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다우존스지수도 70포인트의 좁은 범위내에서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으나 일중 내내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 38.96포인트(0.37%) 하락한 10,416.67을 기록했다.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도 큰 변동없이 각각 3.00포인트(0.25%) 상승한 1,205.93와, 0.55포인트(0.11%) 상승한 485.62를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은 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나스닥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14, 19:17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2.00%, 하드웨어 1.00%, 인터넷 2.32%, 멀티미디어 1.92%, 텔레콤 1.68%, 네트워킹 2.43%, 반도체 2.06%, 증권보험 1.76%, 천연개스 1.75% 부문이 이날 선전했다. 그러나 항공 -1.51%, 교통 1.17% 부문을 비롯해 화학 1.66%, 소비재 0.61%, 소매 0.21%, 유틸리티 0.08% 부문은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EMC +3.27%, 제너럴 일렉트릭 +1.69%, 모토롤라 +2.53%, 루슨트 테크놀로지 +1.29%,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3.93%, 글로벌 크로싱 -2.78%, 스프린트 +7.40%, 노키아 +3.80%, 코닝 +2.89%, AT&T 와이어리스 +6.21%가 상위를 차지했다.

나스닥에서는 최악의 수익경고발표를 했던 JDS 유니페이스 -11.19%를 선두로 하여 수익발표내용이 좋았던 베리사인 +15.01%과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8.33%, 그리고 씨스코 시스템 -1.81%, 썬 마이크로시스템 +1.31%, 인텔 -1.54%, 월드콤 +4.96%, 마이크로소프트 -1.82%, 메트로메디어 파이버 네크워크 -15.15%, 오라클 -2.78%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의 증시는 이날 흘러들어온 뉴스의 내용만으로 보면 큰 폭으로 떨어질 만한 것이었다. 국내총생산 증가율도 기대에 못 미쳤고 기술주를 선도하는 기업의 하나인 JDS 유니페이스의 수익내용이 창업이래 최악이라는 점이 증시 분위기를 꽁꽁 얼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증시는 지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보합세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 이틀간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에 의지하지 않고 지수가 어느 정도 최저수준에 달했다는 판단하에 단기 차익을 노려 매수세를 형성했다. 이러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투자자들이 이날도 최악의 뉴스를 극복하고 매수세를 계속 형성한 것이 지수를 보합세로 만든 원인이 됐다.

물론 주가상승이 오래 이어질 거라고는 아무도 기대하고 있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만약 이날 GDP와 JDS의 수익발표내용이 예상보다 나쁘지만 않았어도 증시는 연 사흘째의 랠리를 이어갔을 수도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이날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발표됐는데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코노미스트의 예상 0.8%에 미치지 못했다. 1/4분기 GDP증가율 1.3%(최종은 1.2%)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한 것이었다. 소비지출은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업투자가 13.6% 하락, 1982년 이래 최고의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GDP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 뉴스는 미 연준의 8월 정례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편 일부 분석가는 감세안으로 인한 세금정산액이 올 여름에 각 개인에게 지급될 예정으로 있어 연준이 이 감세안의 효과를 보고 난 후 금리인하 여부를 숙고할 것이라는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전날 마감벨과 함께 발표된 JDS 유니페이스(-11.2%)의 수익내용은 이날 증시가 지수방어에 힘겨운 싸움을 할 것을 예견했다. 네트워킹주의 맏형격인 JDS는 4/4분기 손실액이 79억달러에 달하고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만 6천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중 전체로는 506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금년이 창업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당 기준으로 보면 주당 6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4센트의 무려 10배 이상 수익이 악화된 셈이며, 연중으로는 무려 주당 46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결과가 된다. 지난주 전세계 최대 텔레콤 장비업체인 노텔 네트워크가 분기손실 194억달러를 기록한 것과 맥을 같이 하며 기술주 부문에 여전히 비상이 걸려 있음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이날 다른 기술주의 수익발표내용이 JDS의 악재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무선기술업체인 퀄컴(+7.0%)은 주당 22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지난해의 27센트에 비하면 20% 감소한 것이지만 월가의 예상보다는 1센트 초과한 것이어서환영을 받았다.

인터넷주인 베리사인(+15.0%)의 주가도 이날 올랐는데 월가의 예상치보다 1센트 많은 주당 15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른 인터넷주도 함께 끌어 올리며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가 % 오르는 데 앞장섰다. 바이오테크의 암젠도 월가의 예상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부문인 캠벨은 연간 배당 및 수익목표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수프, 쏘스, 음료 및 스낵부문 전체에 걸친 시장점유율 강화를 위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주가하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분기 순익이 34센트 올랐으며 연간매출액도 20%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US 에어웨이 그룹의 주가는 이날 크게 하락했는데 이날 법무부가 UAL이 이 회사를 116억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되므로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항공업계의 경쟁을 약화시켜 요금인상과 소비자후생 감소 등의 폐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으로 항공 및 교통주들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이날 GDP 외에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됐다. 7월중 92.4로 지난달 92.6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93.7을 예상하고 있던 터라 소비자의 구매의욕이 생각보다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더군다나 현 경기상황 판단지수는 101.6에서 98.6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현 경기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6월중 신규주택 매매실적은 연간 기준으로 1.7% 상승한 것으로 발혀졌다. 월가의 예상보다는 소폭 작은 증가율이었지만 주택시장이 여전히 성장국면에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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