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조용한 하루, 전지수 소폭 하락

[뉴욕마감]조용한 하루, 전지수 소폭 하락

손욱 특파원
2001.07.31 05:43

[뉴욕마감]조용한 하루, 전지수 소폭 하락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번주 대거 몰려있는 거시경제지표와 기업수익발표를 앞두고 폭풍전야와 같은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는 극도로 한산했으며 3개 투자은행들이 연간 기업수익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하면서 일중 주가는 마이너스 권역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다 전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연 사흘째의 상승세가 끝났다. 오전장의 하락세를 극복하며 한 때 플러스 권역으로 들어섰으나 2시 이후 자금이 대거 흘러나가며 전날보다 11.23포인트(0.55%) 하락한 2,017.8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장의 하락세를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하락폭은 낮췄으나 플러스 권역으로 진입하는 데는 실패했다. 전날보다 14.95포인트(0.14%) 하락한 10,401.72를 기록했다. 3M, 듀퐁, 코카콜라, 이스트만 코닥, 제너럴 일렉트릭, AT&T, 휴렛팩커드의 주가 하락폭이 비교적 컸으며 캐터필라, 알코아, 머크, 마이크로소프트, 필립 모리스는 소폭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30포인트(0.11%) 하락한 1,204.52를, 러셀2000지수는 0.90포인트(0.19%) 하락한 484.11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거래는 극도로 한산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 나스닥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뉴욕거래소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16:15비율로 많았으나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19:17비율로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증권보험 1.73%, 바이오테크 2.66%, 소프트웨어 1.85%, 네트워킹 1.37%, 하드웨어 0.97%, 인터넷 0.99%, 멀티미디어 0.95%, 금 3.87% 부문의 하락폭이 컸으나 유틸리티 1.26%, 반도체 0.65%, 소매 0.63%, 제약 0.80% 부문은 선전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너럴 일렉트릭 -2.69%, 헬러 파이낸셜 +47.52%, EMC -1.80%, 루슨트 테크놀로지 -0.43%, AT&T 와이어리스 -2.36%, 노키아 +2.26%, 파이자 +0.75%,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3.79%, 보더폰 그룹 +4.85%, AOL 타임 워너 +0.29% 가 상위를 차지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1.52%, 썬 마이크로시스템 -4.24%,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1.75%, 월드콤 -7.03%, 인텔 -1.44%, 오라클 -2.99%, 델 컴퓨터 +0.84%, 에릭슨 +9.07%, 마이크로소프트 +0.41%, JDS 유니페이스 +2.22%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의 증시는 많은 투자자들이 한 발 물러서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다음날부터 실업률과 구매자관리지수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으로 월가의 촉각이 곤두서있기 때문이었다. 경제부문중 현재 가장 취약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고용과 제조업의 추이를 알 수 있는 지표인 데다 최근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날인 31일에는 6월중 개인소득과 컨퍼런스 보드의 7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8월 1일에는 전미 구매자관리협회의 7월중 제조업지수와 6월중 건설지출현황이 발표되며, 2일에는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 그리고 6월중 공장주문실적이 발표된다. 3일에는 7월중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 실업률, 비농업부문 일자리수, 시간당 평균임금 등이 포함되며 구매자관리협회의 비제조업지수도 발표된다.

거시지표 이외에도 이번주 중량감있는 기업들의 수익발표도 계속 이어져 월트 디즈니, 베라이즌을 필두로 글로벌 크로싱, CVS, 레브롱, 씨그나, 존 행콕 파이낸셜 등이 수익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이날 3개 투자은행들이 향후 기업수익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이날의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UBS 워버그와 CS 퍼스트 보스톤 그리고 JP 모건 씨큐리티 모두 연중 기업수익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JP 모간은 S&P500 편입주들의 연간 수익은 16.6% 하락해 지난해의 10%보다 더욱 큰 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워버그와 CSFB 모두 JP 모간과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달러강세로 인한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에드 커쉬너는 그러나 정확히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금년중 본격적인 증시랠리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 내년말까지 S&P500지수는 현재보다 5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증시를 선도하는 기업의 수익발표는 없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아도브 시스템은 월가의 예상보다 판매실적이 부진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5% 하락했다. 식료품주인 타이슨 푸드는 전년 같은 기간의 주당 18센트에 못 미치는 9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4% 하락했다. 보험주인 휴매나, 에너지주인 윌리엄스는 월가의 예상보다 수익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바이오테크주인 애비론은 현재 추진중인 신약개발에 규제당국의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가 30% 가량 폭락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주가 됐다.

이날 금융주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 삭스는 리먼 브러더스(-2.5%)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한 단계 낮춰 조정했는데 채권투자부문에서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연중 예상 수익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헬러 파인낸셜은 제너럴 일렉트릭의 자회사인 GE 캐피탈이 53억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주가가 47.5% 폭등했다. GE 캐피탈은 2.4% 하락했다.

지금 월가에서 아무도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중의 하나는 현 주가수준이 저가매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만큼 낮은 수준이냐는 것이다. 그동안의 기업수익경고와 관련한 뉴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면 앞으로의 주가는 중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왜냐하면 금년 하반기 기업수익이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들어서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지난 2/4분기보다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모두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현 주가수준이 아직도 충분히 그동안의 악재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 주가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증시에서 자주 인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그동안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수익이 더욱 하락하면서 현재 29.9로 지난 6월의 27.1 그리고 지난 상반기의 24.8보다도 더욱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가가 연초에 비해 오히려 고평가되어 있다는 뜻으로 저가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가능한 것이다.

어쨋든 월가는 이번주 발표될 거시지표를 통해 앞으로의 고용사정과 제조업회복에 대한 전망을 조정하면서 증시는 다시 기지개를 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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