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기술주 랠리, 나스닥 2.1% ↑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메릴 린치의 반도체, 칩장비 부문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와 예상보다 나쁜 제조업지수와 건설지출실적이 오히려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히는 역할을 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크게 올랐으나 블루칩은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반도체, 하드웨어, 네트워킹 부문을 중심으로 개장초부터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오후 1시경 일중 최고치에 도달한 후 이를 잘 지켜내 큰 폭인 42.25포인트(2.03%) 오른 2068.38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오후장 시작 직전까지 지수가 상승했으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며 마이너스 권역에서 하루를 마쳤다. 전날보다 12.80포인트(0.12%) 하락한 10510.01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제너럴 일렉트릭, 인터내셔널 페이퍼, 존슨 앤 존슨, 듀퐁, 알코아의 하락폭이 컸으며 인텔, 휴렛팩커드, IBM 등 기술주와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금융주는 선전했다.
S&P500지수는 4.70포인트(0.39%) 오른 1215.93을, 러셀2000지수는 3.93포인트(0.81%) 오른 488.71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 나스닥에서 16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더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3, 21:16 비율로 내린 종목수를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4.76%, 하드웨어 4.44%, 멀티미디어 2.66%, 소프트웨어 2.14%, 텔레콤 2.08%, 네트워킹 2.76%, 항공 1.42%, 증권보험 1.67% 부문이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소매 1.23%, 바이오테크 0.34%, 화학 0.90%, 소비재 0.65%, 제약 0.54%, 제지 1.11% 등 구경제주 중심으로 하락세도 형성됐다.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으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루슨트 테크놀로지 -8.51%, 펩시 -6.15%, EMC +7.51%, 제너럴 일렉트릭 -2.21%, 세던트 -3.34%, 글로벌 크로싱 +7.79%,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6.46%, 노키아 +0.69%,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3.62%, 모토로라 +1.71%가 상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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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5.31%, 썬 마이크로시스템 +6.20%,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크워크 -11.49%, 인텔 +2.48%,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21.47%, 오라클 +1.11%, 프라이스라인 닷컴 +6.99%, 마이크로소프트 +0.02%,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5.13%, 월드컴 +4.50%의 거래가 활발했다.
메릴 린치는 반도체부문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도체산업이 과잉 설비투자와 수요부진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기는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부문에서 모두 11개 업체의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포함됐다. 이에 촉발되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8%나 상승했으며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지 않은 인텔도 2.5% 올랐다.
또한 메릴 린치는 칩장비주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칩장비 부문은 주문이 바닥을 치기 몇 달 앞서 회복되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 데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장비주는 조만간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텐코, 램 리서취, 노벨러스 시스템, 제러다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등 대부분의 대형 장비주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모두 올랐으며, 특히 KLA 텐코는 지난 분기 수익이 주당 29센트로 월가의 예상치를 3센트 초과 달성하면서 주가가 8% 올랐다.
인터넷주도 이날 프라이스라인 닷컴(+7.0%)의 수익발표에 촉발되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라이스라인의 수익은 주당 5센로 월가의 예상 1센트보다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호텔예약과 비행기티켓 부문에서의 수요가 급증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테크 부문의 리더격인 바이오젠의 연간 수익규모가 당초 예상범위였던 주당 1.9달러 내외에 들어 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올랐다. 그러나 바이오테크 부문 전체로는 파급되지 않으면서 업종지수는 하락했다.
쿠퍼 인더스트리는 전자테스트 장비업체인 대네이허라는 회사가 55억 달러 규모의 인수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5% 폭등했다.
이날 자동차주들은 부진했다.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가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에 들어섰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날 루슨트 테크놀로지(-8.5%)는 주가가 다시 하락했다. 10억 달러 상당의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회사매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 앤 푸어사는 정크 본드 수준에 달한 이 회사의 채권등급을 다시 하향 조정했다.
보험업계의 시그나는 월가의 예상보다 낮은 수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으며 의류업계의 존스 어패럴 그룹도 마찬가지 이유로 주가가 20% 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전미 구매자관리협회의 제조업지수는 예상대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중 지수가 43.6으로, 연 12개월째 경기침체를 알리는 50 미만을 기록하면서 제조업 분야가 1년째 하강국면에 들어서 있음을 시사했다. 이 수치는 지난 6월의 44.7, 그리고 월가의 예상 44.6에 비해서도 낮은 것이었다.
그러나 제조업지수의 한 구성요소인 재고지수는 최근 19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한편 6월중 건설지출실적은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오히려 0.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건설투자가 생각보다 저조함을 시사했다.
이날의 예상보다 좋지 않은 거시지표 관련 뉴스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히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8월의 첫날을 맞이하며 지난해 8월을 기억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지난 해 8월 한 달동안 나스닥은 13%, 다우지수는 6% 이상 오르며 이례적으로 서머랠리를 보였었기 때문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나스닥은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아직 경기상승의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증시의 바닥은 이제 지난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구체적인 단서는 없지만 지금보다 더 이상 주가가 하락할 수는 없다는 그들의 견해다. 하지만 오는 금요일 발표되는 실업률에 촉각을 곤두 세우기는 아직도 몸을 사리는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다.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최근 30년래 최저치인 3.9%를 기록한 후 계속 올라 7월 4.6%를 기록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