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악재 또 극복, 보합세(상보)

[뉴욕마감]악재 또 극복, 보합세(상보)

손욱 특파원
2001.10.16 05:30

[뉴욕마감]악재 극복, 보합세 - 반도체는 크게 부진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도체칩주에 대한 부정적인 수익전망과 탄저균 공포 확산이라는 악재를 딛고 다시 모멘텀 투자가 장 후반 기세를 떨친 덕분에 보합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반도체주는 최근의 상승 무드가 반전되며 4%대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의 부진을 서서히 만회하며 하락폭을 상당히 좁혀 전날보다 7.10포인트(0.42%) 하락한 1,696.30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는 오후장 가파르게 회복되면서 오히려 지수가 플러스 권역에서 마감됐다. 3.46포인트(0.04%) 상승한 9,347.6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68포인트(0.15%) 하락한 1,089.97로, 러셀2000지수는 1.49포인트(0.35%) 상승한 430.08로 이날을 마쳤다.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선전한 하루였다.

개장과 함께 하락곡선을 긋기 시작한 것은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감이 투자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데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주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하락세는 거물급 상원의원 사무실에서도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인 괴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닥을 쳤다.

이후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 나스닥 6%, 다우지수 3%를 비롯해 연 3주간 지수상승을 이끌어왔던 모멘텀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며 오전장의 부진이 극복되면서 보합세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부문만 아니었다면 이날 나스닥은 지수가 플러스로 마감될 수 있었다. 반도체 4.35%를 비롯해 하드웨어 1.48%, 멀티미디어 1.15%, 네트워킹 1.47%, 석유 2.10% 부문이 1%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인터넷 1.27%, 바이오테크 1.02%, 증권보험 1.48%, 교통 1.12% 부문은 1%대 이상 상승하며 선전했다.

거래는 평소보다 부진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나스닥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보다 약간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6:14, 18:17을 기록했다.

이날 JP 모건 체이스와 리만 브러더스가 일부 칩주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최근 기술주의 상승을 선도하고 있는 칩주는 이날 크게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대 폭락했다.

JP 모건은 PMC 씨에라(-12.0%),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써킷(-10.5%), 알테라(-10.8%), 자일링스의 주가수준이 30%정도 과대평가돼 있다고 했고, 리만 브러더스는 KLA 텐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5.3%)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으며 일제히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다음날 마감후 수익을 발표하도록 예정돼 있는 인텔(-3.0%)도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예외적으로 트랜스메타라는 칩메이커의 주가는 올랐는데, 신개발 마이크로프로세서을 시판할 것이라는 발표때문이었다.

휴대컴퓨터업체인 핸드스프링은 무선전화가 장착돼 있는 휴대컴퓨터를 유럽과 아시아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올랐다. 경쟁사인 팜(+4.5%)도 동반 상승했다.

기업의 수익발표 소식으로는 이날 뱅크 오브 어메리카(BOA)가 주목을 받았다. BOA(+4.3%)는 월가의 예상을 3센트 초과하는 주당 1.28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도됐는데 지난 해에 비해서도 3센트밖에 감소되지 않은 규모였다. 그러나 3/4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크게 늘었다고 밝히면서 향후의 수익전망이 좋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BOA의 증권사업부문은 주식의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70%에서 65%로 낮춘다고 하면서 S&P500지수의 향후 1년내 목표도 1,275에서 1,22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1/4분기까지는 1년전 대비 기업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후의 경기회복과 기업수익 호조세를 이끌 경제 기본여건이 탄탄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UBS 워버그는 다음날 발표될 IBM(+1.3%)의 순익이 주당 95센트 정도 될 것이라고 하면서 IBM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덧붙였다. 4/4분기 수익규모가 현재의 목표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투자등급 "강력매수"를 유지했다.

제지업체인 보이즈 캐스케이드(+1.2%)는 3/4분기 순익이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주당 16센트를 기록했다고 하면서 제지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소폭 올랐다.

이날 철강주인 베들레헴 스틸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값싼 외국 철강사와의 경쟁 격화가 주 원인이라고 하면서 3/4분기 1억 5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비롯한 주 철강 수출국에 대한 통상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임을 예고했다.

예상했던 대로 즉석사진업체인 폴라로이드도 이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베들레헴과 폴라로이드의 주가는 현재 각각 1.2달러와 28센트로 이날 채권자 보호를 위해 거래가 중지됐다.

한편 정오경에는 상원 다수당 리더인 탐 대쉴이 탄저균에 양성반응을 보인 우편물을 받은 바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일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제너럴 일렉트릭의 계열사인 NBC방송국과 마이크로소프트 네바다주 지사건물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자가 발생한 이래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탄저균 괴우편물이 배달됨으로써 탄저균 공포가 더욱 확산됐다.

이와 맥락을 같이 하며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생화학테러 감지 관련주인 세페이드(3.5%)와 폴루션 리서치 앤 콘트롤(73.4%)은 이날도 주가가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글로벌 크로싱 +41.46%, EMC +2.26%, 리버티 미디어 -2.83%, AT&T 와이어리스 -5.52%, 루슨트 테크놀로지 -2.29%, 제너럴 일렉트릭 -0.15%, AOL 타임 워너 +1.08%, 씨티그룹 -0.38%, AT&T -4.05%, 파이자 +0.95%, 뱅크 오브 어메리카 +4.32%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4.60%, 오라클 -3.61%, 인텔 -2.96%, 썬 마이크로시스템 -3.59%, 마이크로소프트 +2.96%, 델 -1.82%, JDS 유니페이스 -1.55%, 세페이드 +3.47%, 월드콤 +1.44%, 팜 +4.51%, 주니퍼 네트워크 -2.56%,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써킷 -10.46%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프록터 앤 갬블, 보잉, 홈디포, 허니웰, AT&T, 듀퐁, 월트 디즈니, 인텔, 엑슨 모빌, 이스트만 코닥, 알코아는 주가가 하락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JP 모건 체이스는 이날 선전했다.

국제정세간 초긴장상태에 돌입해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번 주의 증시는 전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50대 주요기업의 3/4분기 수익발표도 예정돼 있어 수익내용이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올 경우 증시는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3/4분기와 이번 분기 수익전망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만큼 수익경고가 증시 전반적인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개별 기업별로 예상수익과 크게 벗어날 경우 주가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대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들어날 내년도 수익에 대해 기업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경우 랠리도 가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3주간의 랠리를 이끌었던 모멘텀이 어떤 작용을 할 지도 증시 움직임을 결정하는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향후 증시의 성패는 기술주에 달려있다고 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주가수준이 언젠가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을 기초로 하여,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 모르는 상승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수세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몇몇 굵직한 거시지표 발표가 준비돼 있다. 다음날에는 9월중 산업생산지수와 공장가동률이, 수요일에는 주택착공실적이 발표돼 지난 달의 생산활동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목요일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에 이어 금요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무역적자규모가 발표된다.

그리고 수요일인 17일에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국회의 합동 경제관련 위원회에서 현 경기상황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한편 이날 발표된 8월중 기업재고는 0.1% 하락함으로써 7개월 연속 재고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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