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오르락 내리락..나스닥↑ 다우↓

[뉴욕마감]오르락 내리락..나스닥↑ 다우↓

손욱 특파원
2001.10.19 05:45

[뉴욕마감] 오르락 내리락 - 나스닥↑ 다우↓

뉴욕증시는 이날도 기업수익과 탄저균 공포에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대거 쏟아진 기업수익이 대부분 월가의 기대수준을 달성하기는 했으나 지난 해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데다 탄저균 공포 확산으로 국가보안에 치명적인 구멍이 뚤리면서 일중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나스닥은 소프트웨어, 네트워킹주의 선전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으나 수익발표가 대거 몰렸던 다우지수는 지수가 하락한 채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의 부진을 씻으려는 듯 개장초 선전했으나 11시를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랠리를 시도하며 플러스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6.56포인트(0.40%) 상승한 1,652.9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편입종목의 수익발표가 이어지면서 나스닥과는 달리 개장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오전 내내 하락곡선을 그었다. 오후 들어 한 차례 반등 시도를 했으나 힘을 받지 못 하고 다시 하락했다. 전날보다 69.40포인트(0.75%) 하락한 9,163.57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9.22포인트(0.86%) 하락한 1,067.87로, 러셀2000지수는 3.22포인트(0.76%) 하락한 421.27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항공 4.15%, 금 3.61%, 석유 3.39%, 천연개스 3.32%, 유틸리티 1.91%의 하락폭이 컸으며 기술주중에서는 반도체 2.78%, 하드웨어 1.90% 부문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1.23%, 바이오테크 1.90%, 네트워킹 1.10%, 멀티미디어 부문 소폭 상승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14, 20:11을 기록했다.

현재의 증시는 3/4분기 기업수익 발표시즌과 탄저균 공포 확산이 맞물리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너털을 다시 통과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 3주간 지수 상승을 유도했던 야성적인 투자심리는 다시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하며 주춤거리고 있다.

물론 최근의 지수하락을 지난 3주간 랠리에 이어진 기술적 조정국면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 하다. 중요한 것은 최근의 증시 부진이 랠리의 속도가 늦춰지는 수준 정도인지 아니면 지수가 방향을 바꿔 다시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입하려는 신호탄인지를 파악하는 일일 것이다.

이날도 대형기업들의 3/4분기 수익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소프트웨어주인 시벨 시스템(-1.8%)은 3/4분기 수익규모가 이미 큰 폭 낮춰진 월가의 기대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UBS 워벅은 시벨 시스템은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는 종목이라는 코멘트를 내놓았다. 유럽의 SAP(-4.0%)도 금년도 판매수입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칩부문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0.1%)는 3/4분기 손실규모는 예상수준 범위내였으나 이번 분기 손실액이 월가의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9월의 테러공격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이례적인 분석도 덧붙였는데, 메릴 린치는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1.0%)는 3/4분기 수익규모는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인텔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번 분기 영업수익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종목의 코카콜라(+3.7%)는 월가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총순익규모는 주당 1.56달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날드(-0.7%)는 3/4분기 수익 뿐 아니라 이번 분기에도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수익규모 주당 36센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왔다.

보잉(-2.5%)의 수익도 애널리스트의 예상대로였으나 앞으로 항공산업 부진으로 인해 비행기 수요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너럴 모터스(-1.9%)는 3/4분기 수익목표를 달성했다고 했으나 이번 분기 수익목표는 하향 조정했다.

머크(-4.0%)는 수익규모가 월가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판매실적도 호조를 보여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폭등했던 엘리 릴리(+1.4%)는 수익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면서 이번 분기에도 수익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항공주인 싸우스웨스트 에어라인(+1.0%), 알라스카 에어(-0.3%)도 애널리스트들이 이미 크게 하향 조정한 3/4분기 예상수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UBS 워벅은 금년도 항공산업 전체적으로 약 64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중 가장 건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메릴 린치(+2.2%)는 3/4분기 목표수익을 달성하기는 했으나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52% 감소한 것이어서 실망을 주었다. 뱅크 오브 어메리카(-2.3%)는 월가의 예상보다 수익규모가 좋은 것으로 발표됐으나 단기 수익전망은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탄저균 감염자가 추가로 발표되면서 탄저균 공포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날은 뉴욕소재 CBS 방송국에서 한 직원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CBS와 워싱톤 국회의사당에 보내졌던 탄저균 함유 우편물의 발신지였던 뉴저지 트렌튼의 우체국 직원도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응해 보건당국은 탄저균에 대한 항생제 대량생산을 위해 국회에 예산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연방정부는 탄저균 테러 관련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100만달러(13억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표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소재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테러관련 정보가 입수되면서 이 지역에 보안이 강화됐다.

기업수익, 거시지표 등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나름대로 그 내용을 분석하며 주가형성에 합리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2주째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폭결과 탄저균 감염자 확산 같은 비경제 뉴스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기대를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 점이 최근 상승세가 꺾이면서 일중 주가 움직임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단기적으로 증시는 지금과 같이 불규칙한 패턴을 갖고 오르락 내리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지수는 하향 곡선을 그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선도기업의 수익발표내용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도 전과 같이 증시 랠리를 유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그들의 의견이다.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량 상위종목에는 시스코 시스템 +5.19%, XO 커뮤니케이션 +32.03%, 인텔 -3.05%, 썬 마이크로시스템 -1.14%, 시벨 시스템 -1.84%, 오라클 +3.81%, 주니퍼 네트워크 +7.34%, 마이크로소프트 +0.68%, 맥레온 USA +37.50%이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글로벌 크로싱 -20.51%, AOL 타임 워너 -3.96%, 스프린트 -7.07%, EMC +0.09%, 워싱톤 뮤투얼 -7.18%, 케이블비전 시스템 -0.22%,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10.10%, AT&T 와이어리스 -1.57%, AT&T -4.19%, 루슨트 테크놀로지 0.00%, 제너럴 일렉트릭 +0.16%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AT&T를 비롯해, 휴렛패커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IBM, 머크, 엑슨 모빌, 필립 모리스, 인텔, 월트 디즈니, 제너럴 모터스, JP 모건 체이스, 보잉의 주가가 1%이상 하락했으나 코카콜라, 홈디포, 마이크로소프트, 프록터 앤 갬블은 1%이상 주가가 오르며 선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는 다시 2주전보다 6천명 증가한 49만명으로 18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미 발표된 기업의 정리해고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새로이 실업전선에 합류한 사람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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