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전일하락폭 일부 회복-나스닥2.1%, 다우1.4%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의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상승폭이 전날의 하락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3개 다우 종목과 컴팩, 야후 등 선도기업들의 수익내용과 전망이 좋게 발표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던 반발 매수세 유입을 크게 자극했다.
나스닥지수는 시간외 거래에서의 상승폭이 개장과 동시에 좁혀지기도 시작했으나 이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마감때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전날보다 41.38포인트(2.13%) 상승한 1,985.8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장의 상승세가 오후 들어 한 때 주춤거렸으나 이후 다시 추가로 상승하며 전날보다 137.77포인트(1.42%) 상승한 9,850.0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32포인트(1.00%) 상승한 1,138.89로, 러셀2000지수는 5.91포인트(1.24%) 상승한 482.33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4.03%, 인터넷 3.37%, 멀티미디어 2.65%, 소프트웨어 3.89%, 텔레콤 1.75%, 네트워킹 2.54%, 반도체 1.50% 등 기술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으며 비기술주중에서는 은행 1.15%, 증권보험 2.78%, 제지 1.32% 부문이 1%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항공 3.70%부문을 비롯해, 바이오테크, 제약, 금, 유틸리티 부문은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많은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15, 19:12를 기록했다.
이날의 분위기는 전날과는 사뭇 달랐다. 전날 수익발표내용은 대체적으로 어두운 내용이 많았으나 이날은 희망적인 것이 많았다.
다우종목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제너럴 일렉트릭, 씨티그룹의 수익규모는 모두 월가의 전망치와 같거나 웃도는 수준이었고 향후 영업환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렇게 되면서 이날 마감후 수익을 발표할 예정인 다우종목 마이크로소프트(+2.9%)와 IBM(+2.2%)도 좋은 소식을 전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덩달아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당 43센트의 순익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만 브러더스는 일찌감치 IBM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조정하고 나섰다.
제조주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7.3%)는 4/4분기 수익규모가 월가의 예상을 웃돈다고 하면서 이번 분기 수익목표와 금년도 목표인 주당 4.32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이날 다우종목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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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최대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2.7%)도 마찬가지로 지난 분기 수익규모가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으며 이번 분기 수익전망도 어둡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금년도 수익규모가 17내지 18% 상승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이 정도 수준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씨티그룹(+2.1%)도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주당 74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날 JP 모건 체이스로 인해 부진했던 금융주가 이날은 씨티그룹의 발표내용에 힘입어 선전했다.
한편 컴퓨터주인 컴팩(+7.0%)은 월가의 예상 1센트보다 훨씬 많은 주당 6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컴퓨터주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뱅크 오브 어메리카는 컴팩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경쟁사인 애플 컴퓨터(+6.9%)도 월가의 예상 수익규모 주당 9센트를 초과하는 11센트의 순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애플 컴퓨터의 아이맥의 디자인이 각광을 받고 있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수익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살로몬은 시벨 시스템즈(+9.7%)의 투자등급도 사향 조정하면서 시벨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야후(+12.6%)도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익규모를 발표하면서 금년도 영업전망이 밝아 판매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덧붙이면서 주가가 큰 폭 뛰었다.
이처럼 증시를 이끌어가는 각계의 간판기업들의 4/4분기 수익이 생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이들 기업의 금년도 수익전망도 모두 희망적인 것이어서 전날의 침체된 투자 분위기는 새로운 힘을 얻고 힘차게 도약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수익발표를 한 기업도 없지 않았다. 네트웍 장비업체인 소너스 네트웍스(-10.4%)는 금년도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통신장비업체인 레드백 네트웍스(-19.5%)는 예상보다 순손실규모가 크다고 발표한 데다 모건 스탠리가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한편 전날 인텔(+2.4%)의 설비지출 감소 발표에 타격을 받고 일제히 하락했던 칩장비주들은 이날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를 비롯 테러다인, 노벨러스 등 대부분 주가 하락세를 계속했다. 반면 인텔의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3.5%)는 월가의 예상보다 순손실규모가 적다는 발표와 함께 전날 선전했으나 이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포드(-1.7%)는 월가의 예상보다 큰 50억달러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했는데,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는 포드의 채권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포드가 경쟁력있는 신개발 모델을 발표하기까지는 판매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산 신청을 고려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마트(+2.5%)는 경영체제 개편을 발표했는데 수익악화 발표에 이은 채권 및 주식투자등급 하향 조정으로 올 들어 서만 주가가 86%나 폭락했다. 한편 경제계의 뜨거운 감자로 연일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엔론은 한 달간 연속으로 주가수준이 1달러 미만을 기록하면서 상장기업 리스트에서 공식 제외됐다.
지난주 새로 실업급여 수혜신청을 한 실업자수가 다시 감소해 월가의 예상 441,000명도 훨씬 적은 384,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고용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주택착공실적은 11월에 비해 12월중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계절적인 요인도 있었던 터라 월가의 큰 주목을 받지 못 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도 1월중 14.7로 집계되면서 2000년 8월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해 제조업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2.15%, 시스코 시스템즈 +2.85%, 인텔 +2.43%, 오라클 +3.86%, 마이크로소프트 +2.93%, 야후 +12.59%, 아델피아 비지니스 솔루션즈 -26.35%,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0.12%, 월드콤 -2.66%, 델 +5.01%, JDS 유니페이스 +7.27%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케이마트 +2.50%, 타이코 인터내셔날 -3.47%, 루슨트 테크놀로지 -3.63%, 컴팩 컴퓨터 +7.03%, 제너럴 일렉트릭 +2.73%, 다우 케미컬 +6.31%,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3.46%, 씨티그룹 +2.09%, 캘파인 -7.90%, 노텔 네트웍스 +6.62%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7%대를 비롯, 휴렛-패커드 4%대, 캐터필라, 월트 디즈니 3%대, 인텔, 제너럴 일렉트릭, 씨티그룹, 마이크로소프트, IBM, 필립 모리스 2%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JP 모건 체이스,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이 1%대 올랐다. 홈디포와 AT&T는 이날 주가가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 했다.
지난해 9월말 최근 3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한 뉴욕증시가 4/4분기 놀라운 기세를 올리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금년들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 하는 데 대해 월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의 증시를 본격적인 회복을 준비하는 조정국면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급등세는 V자형 경기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현재는 경기회복 패턴이 U자형 회복이 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취하게 된 데 따른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중론 또는 비관론자들은 지난 해말의 상승세가 기업 수익성을 고려해 볼 때 도를 지난 수준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 하반기 경기회복도 장담하기 이른 시점이어서 당분간 본격적인 증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엇갈린 해석 가운데 미국 경제정책을 이끌어가고 있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오는 29일 정례회의때 현 경기에 대해 어떤 판단과 대응책을 내놓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낙관론자들 조차 2000년 봄 기록했던 역대 최고기록인 다우존스 11,722와 나스닥지수 5,000대 회복이 연내 이루어지리라고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