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MS,IBM 수익경고,나스닥 2.8%↓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날 그날의 기업수익 내용 발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가 수익경고를 내놓으면서 기술주가 폭락해 전날 기세 등등하던 반등세가 자취를 감췄으며, 연 2주째 마이너스로 지수가 마감되는 결과를 낳았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바로 1,940선에서 거래가 형성되며 일중 내내 이렇다할 반등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주가가 더욱 떨어져 전날보다 55.48포인트(2.79%) 하락한 1,930.34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엿보였으나 크게 성과를 보지는 못 했으나 지수가 추가로 하락하지는 않아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전날보다 78.19포인트(0.79%) 하락한 9,771.8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1.30포인트(0.99%) 하락한 1,127.58로, 러셀2000지수도 8.02포인트(1.66%) 떨어진 474.37로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업종별로는 이날의 주역 하드웨어 3.27%, 소프트웨어 3.02% 부문이 가장 큰 폭 떨어졌고 반도체 3.05%, 텔레콤 2.77%, 네트워킹 2.88%, 멀티미디어 2.84%, 인터넷 1.36% 등 전 기술주가 크게 하락했다. 비기술주중에서는 바이오테크 2.66%, 증권보험 1.69%, 금 1.45% 부문이 1%이상 하락했으며 항공과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업종의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3:12, 19:12를 기록했다.
이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이 악역을 맡았다. 지난 수요일 인텔과 JP 모건 체이스의 수익경고와 최근 엔론 파산에 관련된 의혹 증폭과 케이마트의 파산 위기 등 가뜩이나 악재가 겹치고 있는데, 여기에 두 기술주의 맡형까지 가세해 증시 회복을 더욱 요원하게 만들었다.
판매수입 기준 최대 기술주인 IBM(-5.4%)은 지난 4/4분기 판매수입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친다고 발표했다. 총 228억달러의 판매수입을 올렸으나 순익규모는 월가의 기대수준이내에 들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9월이래 IBM의 주가수준이 30%이상 급등했을을 의식해서인지 시장에 매물이 쇄도했다. 이날 다우종목중 최고 하락율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4.9%)는 올 상반기 판매와 수익규모가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회복이 진행중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하면서 본격적인 판매호조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지난 분기 수익은 월가의 예상보다 6센트 많은 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이 지나간 과거의 일로 치부하며 거의 주목을 받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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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이날 MS의 영업전망이 합리적이라고 응답했으나 일부에서는 MS의 영업전망이 예상밖의 부정적인 요인을 미리 염두에 둔 지나치게 보수적인 전망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주가수준과 수익규모를 고려해 볼 때 주가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게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MS와 IBM의 수익경고 소식으로 이 두 회사에 칩을 공급하는 인텔(-2.9%)도 덩달아 주가가 떨어졌다. 오라클, 시벨 시스템즈, 피플소프트 등 다른 소프트웨어주들도 2-5%대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분기 수익규모가 월가의 기대수준주당 8센트를 훨씬 초과하는 23센트였다고 발표하면서 금년도 수익전망도 희망적이라고 발표했던 네트워크 어소쉬에이트(+9.3%)는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게 나타나면서 그나마 지수 하락세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으나 상승세를 전환시키는 데는 아무런 힘도 발하지 못 했다.
미시간대학은 1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94.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월가의 예상 88.8을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절대수준에서도 최근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로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1월중 무역적자규모는 소폭 축소돼 279억달러로 기록됐는데 수입수요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최근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 기업재고, 소비 및 건설지출, 신규 실직자 등 여기저기서 경기전반의 회복이 이미 시작됐거나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기업수익 발표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이 무게중심을 기업수익 전망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시장에서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썬 마이크로시스템(-1.1%)은 월가의 예상보다는 많지 않지만 주당 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1년전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었다.
노텔 네트웍스(-4.4%)의 순손실규모는 월가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분기 순익규모는 지난 분기 대비 다시 10% 하락할 것이라고 하면서 연말께나 되야 수익증가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례적으로 델컴퓨터(-2.4%)는 지난 분기 주당 17센트의 순익을 올려 월가의 예상을 1센트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금분기 판매수입 및 수익 목표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으나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 하고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한편 가트너스 데이터퀘스트라는 조사기관은 지난해 PC 판매는 전세계적으로 4.6% 감소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11.1%나 감소했다고 발표해 PC업계가 지난 2/4분기 궤멸상태에 들어갔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칩주인 자일링스(-4.5%)는 월가의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발표했으나 역시 주가는 하락했다. 디스크 드라이브 부품제도업체인 리드-라이트(-33.2%)는 판매전망 축소와 이어진 JP 모건 체이스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에 영향 받아 주가가 폭락했다.
쓰리엠(+1.9%)은 지난 분기 수익이 월가의 기대를 상회했다고 하면서 올해도 주당 5달러 내외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0.1%)은 한 보험회사와 멕시코의 펀드 매니지먼트 회사의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메릴 린치는 씨티의 금년도 수익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최근 인수합병 소문이 무성하며 거래소 거래량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코 인터내셔날(+1.0%)은 오는 22일 최근의 인수합병 소문에 관한 답변을 하겠다고 월가에 알렸다.
이날 다우종목은 나스닥만큼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다. 보잉, 홈 디포, 미네소타 마이닝, 하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을 비롯 JP 모건 체이스, 휴렛-패커드, 인텔, 이스트만 코닥은 2% 이상 주가가 하락해 다우지수 하락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13%, 시스코 시스템즈 -2.54%, 인텔 -2.92%, 오라클 -3.37%, 델 -2.35%, 월드콤 -2.05%, JDS 유니페이스 -5.88%, 야후 -4.08%, 에릭슨 -3.23%, 아델피아 비지니스 솔루션즈 0.00%,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2.74%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0.98%, 케이마트 +11.54%, 루슨트 테크놀로지 -0.46%, 엘란 코포레이션 -13.82%, 노텔 네트웍스 -4.39%, IBM -5.42%, AOL 타임 워너 -2.23%, 제너럴 일렉트릭 -0.26%, AT&T 와이어리스 -3.33%, 라잇 에이드 -12.7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6.50%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로 뉴욕증시는 올 들어 첫 주 소폭 지수가 상승한 후 연달아 두 주째 마이너스로 마감되게 됐다. 올 들어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난해 4/4분기의 증시 랠리는 과열이었다는 지적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9-11테러 이전에 조차 4/4분기 증시는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지난해말 월가는 금년도 기업수익 및 경기회복 기대를 지나치게 일찍 그리고 빠른 속도로 주가에 반영했다는 뜻이다.
다음주 월요일은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의 탄생을 경축하는 공휴일인 관계로 다음날부터 연 3일간 증시는 열리지 않게 된다. 이 기간동안 투자자들과 월가 관계자들이 어떤 투자전략을 갖고 22일 증시에 돌아올 지, 다음주 계속 이어질 기업수익과 향후 전망은 어떻게 나올 지에 지수의 향방이 가름될 것이다.
다음주에도 간판기업의 수익발표가 이어지는데 이번 주 기술주 기업이 대거 몰려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구경제주가 많이 눈에 띈다. 존슨 앤 존슨, 머크, 캐터필라, 코카콜라 등 다우종목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