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칩,SW 랠리, 나스닥 2.1% ↑

[뉴욕마감] 칩,SW 랠리, 나스닥 2.1% ↑

손욱 특파원
2002.01.24 06:19

[뉴욕마감] 칩,SW 랠리, 나스닥 2.1% ↑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칩과 소프트웨어 부문이 선전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전지수가 올랐다. 칩수요 회복과 칩장비주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이 랠리를 촉발시켰으며 이날의 수익발표 내용도 대체로 좋게 나타나면서 연 이틀의 부진을 씻고 나스닥지수가 큰 폭 올랐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네 개의 다우종목 수익발표 내용이 엇갈리면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중 한 때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일중 내내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날보다 39.79포인트(2.11%) 상승한 1,922.32로 마감되며, 지난 이틀간 5%의 하락폭을 일부 회복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중 전날 수준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방향을 잡지 못 했으나 나스닥의 꾸준한 상승으로 전반적인 투자분위기가 약간 되살아나며 오후 들어 소폭 상승했다. 17.09포인트(0.18%) 상승한 9,730.89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8.87포인트(0.79%) 상승한 1,128.18로, 러셀2000지수는 8.02포인트(1.71%) 상승한 477.45로 마감돼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상승폭이 더 컸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3.76%, 소프트웨어 4.02%, 하드웨어 3.48%, 멀티미디어 3.14%, 네트워킹 2.73%, 텔레콤 1.52% 등 전부문의 지수가 큰 폭 올랐으나, 전날 기술주중 유일하게 상승했던 인터넷은 0.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비기술주 중에서는 바이오테크 3.59%를 비롯해 소매 1.92%, 석유 2.60%, 은행 1.10%, 항공 1.35%, 제약 0.92%, 제지 0.93% 등 거의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금부문은 유일하게 2%대 지수가 떨어졌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많아 나스닥시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14, 19:12 비율을 기록했다.

이날 칩주의 상승은 칩수요의 회복과 칩장비주의 투자등급 상승에 크게 힘입었다. 북미 반도체 장비제조업협회는 칩 선적량과 주문량이 12월중 모두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1년 만에 처음이었다. 선적량 대비 주문량도 7%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칩 수요가 12월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을 접한 JP 모건 체이스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노벨러스 시스템즈, KLA 텐코, 테러다인, 베리안 세미컨덕터 등 칩장비주의 투자등급을 ‘장기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칩주의 본격적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모두 4-9% 급등했다. 여기에 노벨러스 시스템스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 많은 주당 12센트의 순익을 올렸다는 소식도 이날 반도체주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비테세 세미컨덕터(-4.8%)는 2000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수익규모가 76%나 감소한 주당 1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칩주 상승대열에 합류하지 못 했다. 알테라(-5.2%)도 판매수익이 월가의 예상에 못 미쳤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소프트웨어주도 랠리했다. 컴퓨터 어소시에이트(+3.0%)는 영업수익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발표하면서 오라클, 시벨 시스템스, 피플소프트 등 소프트웨어주의 4-7% 상승을 촉발했다.

모토로라(+1.0%)는 월가에서는 주당 5센트 정도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보다 1센트 적은 4센트로 발표됐다. 연간기준으로도 모토로라 창사 이래 71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셈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당초의 4센트보다 훨씬 많은 주당 15센트 정도의 순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는데 특히 하반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JP 모건 체이스와 살로몬 스미스 바니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기도 했으나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날 케이마트(+29.0%)가 파산보호 신청을 낸 이후 최대 경쟁사인 월마트(+3.2%)의 주가는 상승했었다. 이날도 상승세가 지속됐는데 모건 스탠리는 월마트의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로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목표주가 수준도 65달러로 높여 잡았다. 전날 회사분할계획을 발표했던 타이코 인터내셔날(-5.8%)은 이날도 활발한 거래와 함께 주가가 하락곡선을 그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1.1%)는 AOL 타임 워너(+1.9%)의 자회사인 네트스케이프가 MS를 상대로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AOL은 MS가 지난 1990년대 후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영업전략을 펼쳤다고 비난했다.

스토리지주인 에뮬렉스(+14.2%)는 주가가 큰 폭 상승했는데 분기 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을 뿐 아니라 금분기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 JP 모건 체이스 등 증권사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도 이어지면서 크게 랠리했다.

파이저(+2.1%)는 4/4분기 수익이 월가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금년도 주당순익은 1.6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3년과 2004년에도 수익증가세는 계속돼 연간 15% 정도의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메릴린치(-1.0%)는 1998년 이래 지난 해 다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해 시행했던 정리해고로 인한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48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셈이라며 이 비용이 17억달러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가로 네 개의 다우종목이 수익을 발표하면서 총 30개중 16개 기업의 수익발표가 완료됐다. 제조주인 보잉과 캐터필라는 전망이 좋지 않았으나 석유화학주인 듀퐁과 엑손모빌은 금년도 수익전망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0.6%)은 4/4분기 수익규모가 월가의 예상대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금년도 수익전망이 밝지 않다고 하면서 목표판매수익을 하향 조정했다. 캐터필라(+1.3%)는 월가의 예상대로 4/4분기 수익이 1년전과 같은 규모라고 발표했으나 금년도 상반기 수익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듀퐁(+2.1%)은 수익이 1년전에 비해 77%나 감소하기는 했으나 월가의 예상보다 좋았다고 발표했다. 금년도 수익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임이 틀림없다고 하면서 특히 4/4분기 큰 폭의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엑손 모빌(+2.6%)도 2000년에 비해 지난 4/4분기 수익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역시 월가의 예상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우종목중 월마트와 알코아가 3% 이상 상승한 것을 비롯, 휴렛-팩커드, 엑손 모빌, 듀퐁, SBC 커뮤니케이션, 맥도날드, 필립 모리스, 월트 디즈니, 인텔, 캐터필라, 인터내셔날 페이퍼도 지수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IBM, 머크는 주가가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4.71%,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2.92%, 인텔 +2.05%, 오라클 +5.52%, 마이크로소프트 -1.05%, JDS 유니페이스 +2.33%, 월드콤 -1.30%, 델 -0.07%, 시벨 시스템즈 +6.22%, 에릭슨 +3.15%, 브로드콤 +2.64%, 에뮬렉스 +14.22%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케이마트 +28.99%, 타이코 인터내셔날 -5.76%이 연 이틀 거래량 1,2위를 차지했으며, AOL 타임 워너 +1.87%, 포드 +1.04%, 모토로라 +0.96%, 제너럴 일렉트릭 -1.31%, AT&T 와이어리스 +4.57%, EMC +0.75%, 파이자 +2.13%, 루슨트 테크놀로지 -0.72%, 노키아 +5.77%도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 수요일 이후 나스닥지수가 매일 2%대의 등락폭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더 이상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수익 발표시즌이 이제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개별기업의 수익발표 내용에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데다 다음 주 4/4분기 국내총생산 발표내용이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주가는 일정 범위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월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다음날의 관심거리는 역시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국회 증언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 증언을 통해 월가에서는 다음주에 있을 정례회의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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