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은 모멘텀, 기술주는 주출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블루칩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기술주는 수익경고소식이 이어지면서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반도체주는 그러나 평균 2.3% 상승하며 선전했다. 엔론의 전 부회장의 자살소식이 전해지면서 월가 전반의 분위기는 무거운 편이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의 부진이 오전중 이어지다가 정오를 기점으로 회복돼 플러스 권역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장 후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날보다 4.88포인트(0.25%) 하락한 1,937.70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연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개장과 함께 시작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9,900선까지 바라보았으나 오후 들어 주춤하며 전날보다 44.01포인트(0.45%) 상승한 9,840.08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14포인트(0.10%) 상승한 1,133.29로 강보합세를 기록했으나 러셀2000지수는 0.38포인트(0.08%) 하락한 479.35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2.31%, 항공 1.11%, 제지 2.12%, 금 3.56%, 증권보험 1.65% 부문이 1%대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반면 소매 1.32%, 네트워킹 1.35%, 소프트웨어 1.88% 부문은 이날의 부진을 주도했다. 이 외에 하드웨어, 인터넷, 텔레콤 등 기술주와 바이오테크, 제약주도 부진했다.
거래량은 평소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19:16 비율로 더 많았던 반면 거래소에서는 16:14 비율로 주가가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이날도 투자자들은 수익 발표 기업들이 금분기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연사흘째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를 바랬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수익경고를 한 에릭슨, JDS 유니페이스, 피플소프트 등 기술주의 영향을 받아 나스닥지수가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에릭슨(-6.6%)은 49억 스웨덴화(크로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여서 이날 기술주의 부진을 초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3/4분기에 비해서 다시 30% 정도 수익상황이 악화된 것이었다.
전날 코닝의 비교적 긍정적인 수익전망과는 달리 같은 광네트워킹 장비주인 JDS 유니페이스(-9.0%)는 금분기 판매회복세가 생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분기 순손실규모도 3/4분기에 비해 10내지 15%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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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소프트(-5.2%)는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18센트로 1년전 같은 기간 13센트에 비해 큰 폭 개선됐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BMC 소프트웨어(-8.0%)도 월가의 예상보다 수익내용이 좋게 나타났으나 주가는 역시 하락했다. 소프트웨어는 이날 업종기준 최고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게이트웨이(-19.0%)는 전날 마감후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2센트를 기록했으며 금년도 영업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추가적인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소식에 촉발돼 주가는 20%대 가까이 폭락했다.
베리사인(-5.2%)도 1년전에 비해 수익규모가 악화됐지만 월가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그러나 역시 다른 기술주와 마찬가지로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샌미나-SCI(-10.0%)는 월가의 예상에 못 미치는 수익을 올렸다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주당 4센트의 순익을 기대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하락세가 1년 이상 지속되는 부진을 면치 못 했다.
이와는 반대로 퀄콤(+5.7%)은 지난 분기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23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하면서 금분기 수익이 주당 21센트로 당초 목표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큰 폭 올랐다.
골드만 삭스는 금년도 수익전망을 낙관적으로 발표한 PMC-씨에라(+10.8%)를 매수추천종목에 포함시켰다. PMC는 지난 분기 순손실액이 예상보다 확대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폭락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증권관리위원회(SEC)는 전자보안장치 업체인 RSA 씨규리티(-29.4%)에 대한 회계조사에 착수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이 회사는 월가의 예상과 달리 소폭(주당 1센트)이나마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SEC는 또한 임클론 시스템즈(-16.0%)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 두종목은 20%대 이상 폭락했다.
이날 엔론의 전 부회장으로 지난해 5월에 사임한 클리포드 백스터씨가 회사의 파산을 비난하면서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월가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백스터씨는 엔론의 회계처리의 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에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11억달러의 부당 주식거래에 대한 책임자로 지목돼 왔었다.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1.0%)은 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고 발표하면서 금년도 판매수익 목표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파산보호신청을 낸 이후 이틀간 주가가 올랐던 케이마트(-8.6%)는 이 회사의 회계처리에 대한 내부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익명의 편지내용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2월중 주택매매실적은 0.8% 소폭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 해 다른 경제부문에 비해 좋은 성적을 올렸던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해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주택사업부문은 금년에도 경기부양에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월가 관계자들은 믿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1.63%, 샌미나 -9.95%, JDS 유니페이스 -9.00%, 오라클 -2.14%,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0.88%, 피플소프트 -5.15%, 인텔 +1.72%, 베리사인 -5.19%, 아마존 닷컴 +4.57%, 퀄콤 +5.74%, 마이크로소프트 -1.02%, 임클론 시스템즈 -16.0%, 에릭슨 -6.61%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케이마트 -8.60%, 포드 +1.11%, 타이코 인터내셔날 -0.27%, 컴팩 -0.66%, 핼리버튼 +8.49%, AOL 타임 워너 -1.71%, EMC -0.77%, 글로벌 크로싱 -3.70%, 제너럴 일렉트릭 +2.05%, 게이트웨이 -19.03%, JP 모건 체이스 -2.79%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전날에 이어 허니웰이 상승률 최고(3.5%)를 기록했고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 프록터 앤 갬블, 코카콜라, 캐터필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 퐁, 월트 디즈니, 인텔, 엑슨 모빌, 인터내셔날 페이퍼도 1%이상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월마트, SBC 커뮤니케이션, 홈 디포, 마이크로소프트, JP 모건 체이스, 맥도날드, 머크는 다우지수 상승폭을 좁히는 역할을 했다.
지금 월가는 다음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있을 지 여부는 평소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보다는 다음주에 있을 4/4분기 국내총생산 등 주요 거시지표와 일부 기업의 수익전망 발표내용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정책운용 자체보다는 그 결과를 주목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다음주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게 현재 월가의 다수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