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한때 1만 회복, 126p↑

[뉴욕마감]다우 한때 1만 회복, 126p↑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5.01 05:54

[뉴욕마감]다우 한때 1만 회복, 126p↑

【상보】잔인한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급반등했다. 한달여 지속됐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발표가 큰 힘이 됐다. 과매도 상태였던 텔레콤주에 대한 반발 매수, 월말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뮤추얼펀드의 매입, 숏커버링 등도 반등의 동인으로 꼽혔다.

월가 일각에서는 증시가 저점을 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경제 급속 호전이나 기업 순익 개선이 불투명해 반등의 전환점을 찾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틀 연속 1만선을 밑돌았던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1만선을 회복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26.35포인트( +1.29%) 오른 9946.22로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1.30포인트(+1.89%) 상승한 1688.23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1.46포인트(+1.08%) 오른 1076.64를 각각 기록했다. 러셀 2000 지수는 510.67포인트로 2.02% 상승했다.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한달간 4.4%, 나스닥 지수는 8.5% 하락했다. S&P 500 지수 역시 6.2% 떨어졌다.

콘퍼런스 보드는 4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108.8로 전달의 110.7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현재의 경기 판단을 담은 동행지수가 111.5에서 107로 크게 내려간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6개월 후의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110.2에서 110으로 내려가는데 그쳐 소비자들이 중장기 경제 전망을 바꾸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해 8월의 114이후 최고치였다.

업종별로는 텔레콤을 비롯, 반도체 인터넷 증권 등이 상승했고, 항공 금 제약은 약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4000만주, 나스닥 20억4000만 주로 평소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배 가까이 압도, 반등의 열기를 입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하이닉스와의 조건부 양해각서(MOU)가 철회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1.76%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전날 하이닉스 채권단이 MOU를 부결키로 했다고 발표한 여파로 10.21% 급락한 23.7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5개월래 최저치이다.

연일 약세를 보였던 텔레콤주들의 반등도 돋보였다. 월드컴은 개장 전 주가 급락 등의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가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 장 초반 10% 이상 급등했다 5.5% 상승한 2.4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7년간 월드컴을 이끌었던 버나드 에버스 후임에는 존 시드그모어 부회장이 지명됐다. 경쟁업체인 AT&T와 SBC커뮤니케이션도 각각 2, 3% 상승했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됐으나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연간으로 손익 분기점을 맞추거나 소폭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0.81%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의 세자리수 상승에는 제너럴 일렉트릭(GE) 인텔 씨티그룹 등 블루칩의 강세가 뒷받침됐다. GE는 2.2%, 인텔도 2.03% 각각 올랐다. 씨티는 0.98% 상승했다.

또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 소프트는 네덜란드의 네이비전을 12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분기 배당을 주당 14센트에서 15센트로 높이고 자사주 추가 매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으나 0.15% 하락했다. IBM은 이사회가 35억달러 이상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인 새뮤얼 팔미사노는 경기 둔화로 순익이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시장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기술 투자 위축에 따른 영업 전망을 밝히지 않았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은 헬스 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 비용 절감 등으로 순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0.29% 올랐다. P&G의 1~3월 순익은 10억4000만 달러, 주당 74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9300만 달러, 주당 63센트에 비해 16% 증가했다. P&G는 감원 및 구조조정 비용 1억4700만 달러를 제하면 주당 순이익이 84센트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83센트를 상회한다. 매출은 95억1000만달러에서 99억달러로 4.1% 늘어났다.

제약업체인 일라이 릴리는 프로작 판매 감소로 인해 올해 순익이 목표에 미달하고 내년 매출 성장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3.29% 하락했다. 이 여파로 다른 제약주도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폭락했던 다이너지와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각각 유동성 우려 해소, 과매도 인식 등으로 인해 크게 상승했다.

엔론의 경쟁업체인 다이너지는 1분기 손실을 기록했으나 9억달러의 신규 자금 조달에 성공, 유동성 위기가 해소됐다는 평가로 29.96% 폭등했다. 다이너지는 1일 종료되는 12억 달러의 크레딧 라인을 대신할 9억 달러 자금 확보에 성공, 어떤 상황에서도 영업에 차질이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다이너지는 1분기 1억4000만달러, 주당 41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900만달러, 주당 41센트의 순익을 냈던 것에 비해 크게 악화된 실적이다. 다이너지는 텔레콤 부문에서 3억1300만 달러를 상각하는 바람에 손실을 냈으나 이를 제외하면 1억 7300만달러, 주당 41센트의 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7일장 연속 하락했던 타이코 인터내셔널도 8.5% 급등했다.

한편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의 4월 지수는 전달의 55.7에서 예상보다 더 하락한 54.7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경기 확장의 기준선인 50을 넘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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