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보편식"권하는 코스닥증권
"좋지도 않은 이야기를 뭘..."
실적발표자료를 내놓을때마다 코스닥 증권시장 관계자에게 듣는 이야기이다.
온갖 투자지표의 상위 기업들은 일목요연하게 표로 만들어 내놓으면서 하위기업들은 쏙 빼놓는게 일상화돼 있다. 취재기자는 한두번 자료를 요청하다가 마감시간에 쫓겨 그냥 넘기곤 한다.
주초 발표된 '12월 결산법인 연결재무제표'자료도 "역시나"였다. 연결후 매출액 증가율 상위 기업, 매출액 급증기업은 보도자료 내에 별도 표로 부각됐다. 하지만 순이익증감 등 민감한 지표는 실종됐다. 덕분에 순익이 연결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들 정도로 수익이 악화됐던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눈을 피해갔다.
코스닥증권시장관계자의 말처럼 "등록기업들은 덩치가 너무 작아 '연결후' 순익의 증감을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서 그랬다"치자. 그렇다면 지난달 발표된 코스닥 등록기업의 2001년 실적 자료를 보자.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순이익률 상위 20개사, 그리고 부채비율·유동비율 상위 20개사 등 '호재'가 될만한 자료는 넘쳐났다. 하지만 반대로 실적악화 기업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는 매출액 감소율 상위 20개사, 순손실 상위 20개사가 전부였다.
시장관리자로서 되도록 밝은 쪽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심정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투자자들을 정보의 편식으로 인한 영향실조에서 구제하기는 커녕 균형을 잃은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에 이른다면 '선량한 관리자'를 자처할 여지는 좁아진다.
"...명실공히 공정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코스닥 시장으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올해초 새로 부임한 신호주 코스닥 증권 사장이 홈페이지에 띄워놓은 인사말이 공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