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빅 랠리" 7주만에 상승

[뉴욕마감] "빅 랠리" 7주만에 상승

정희경 특파원
2002.10.12 05:47

[뉴욕마감] "빅 랠리" 7주만에 상승

[상보] "빅 랠리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모처럼 환호성이 터졌다. 미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면서 7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블루칩의 전형으로 통하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실적 목표 달성, IBM의 등급 상향 등이 순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며 랠리를 이끌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9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소매 판매가 감소하는 등 의 경제지표 악재는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억제된 가운데 종종 나타났던 숏커버링(매수 포지션 청산을 위한 매수) 보다는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가 랠리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GE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고무돼 상승 출발한 후 오후 2시 36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7900선까지 회복했다. 이후 소폭 오름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결국 316.34포인트(4.2%) 오른 7850.29를 기록, 7800선은 되찾았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리먼 브러더스가 최대 컴퓨터 업체 IBM의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여파로 컴퓨터와 반도체 등이 강세를 띠면서 급등했다. 이 지수는 47.10포인트(4.05%) 상승한 1210.47로 마감하며 1200선을 탈환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31.40포인트(3.91%) 오른 835.3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6주 연속 하락했던 3대 지수는 모처럼 주간으로 상승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각각 4.2%, 4.3%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6% 급등했다. 다우 지수는 앞서 9일 5년래 최저치를 경신했고, 8월 22일 이후 1500포인트 이상 급락했었다.

증시가 랠리를 보이면서 채권은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8억3700만주, 나스닥 18억64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는 적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었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배 이상 압도한 가운데 오른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5%, 68% 였다.

전문가들은 다소 불안감이 남아 있으나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라는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S&P 마켓 스코프의 폴 체니는 과매도 국면에서 반등했다며, 긍정적인 추세라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기술적 분석가인 릭 벤사이너 역시 전형적인 침체장의 한 가운데 있으나 이번 상승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전 업종이 상승했고, 반도체와 하드웨어, 인터넷, 항공, 제약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39% 급등한 246.30을 기록했다. 인텔이 7.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7.5%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5% 올랐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와 UBS워버그 등이 순익 전망치를 낮추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GE는 개장 전 전력시스템과 NBC 부문이 보험과 투자 부문 부진을 만회하면서 3분기 순익이 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41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GE는 경제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간 순익 목표 달성은 가능한다고 밝혀 6.2% 급등했다. GE는 다만 오는 12월까지는 내년 전망치를 제시할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GE는 증권사들의 잇단 순익 전망치 하향 등으로 향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날 '두자리수 성장'에 지속됐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고무됐고, 랠리의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다. 퍼시픽 그로스 증권의 스티븐 매소카는 시장이 기업들의 긍정적인 뉴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IBM도 큰 힘을 보탰다. 리먼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스는 IBM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였다. IBM은 9.9% 급등했다. 나일스는 IT 투자 부진 우려가 지나쳤다며, 내년 IT 투자가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급락을 이끌었던 금융주들도 반등했다. JP모간체이스는 8% 올랐고, 씨티그룹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5% 상승했다.

반면 텔레콤 부문의 부진은 지속됐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크며 1만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경고하면서 17% 폭락했다.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는 루슨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전날 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손실폭이 커지고 매출이 25% 감소했다는 점이 우려를 사 10% 떨어졌다.

이날 경제지표는 좋지 못했다.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2%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0.1% 증가했고, 이를 포함한 전체 소매판매 추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이었다.

미시건대의 10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0.4로 전달의 86.1 에서 급락했다. 10월 지수는 9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경기동행 지수는 95.8에서 92.8로 떨어졌으나 향후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79.9에서 72.4로 더 큰 폭 떨어져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밖에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달과 변함이 없었고,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지수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80%로, 30년물의 경우 4.81%로 높아지는 등 채권은 이틀째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24.06엔으로 전날의 123.67엔 보다 상승했다. 반면 달러/유로는 98.62센트에서 98.67센트로 상승, 달러화가 약세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보험과 기술주 중심으로 이틀째 급등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66% 급등한 3953.40을 기록, 4000선에 다가섰다. 파리의 CAC 40 지수는 5.21% 오른 2902.27을,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7.2% 급등한 2930.74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