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한산한 하루..다우 0.4%,나스닥 0.8%↑
[상보]"휴우~" 빅 랠리에 이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콜럼버스 데이'로 휴일을 맞은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각종 호악재들이 어우러지며 치열한 탐색전이 벌어졌으나, 막판 기운을 내면서 사흘째(거래일)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12일) 발생한 발리섬 폭탄테러와 기업들간의 엇갈린 소식들, 그리고 다음날로 예정된 굵직굵직한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심이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블랙 먼데이' 15주기이기도 한 이날 증시는 정상 개장을 했으나, 채권시장은 문을 열지 않았다.
뉴욕 3대지수는 오전내내 시소게임을 벌이며 약보합세를 이어가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오름폭은 미미한 수준으로 제한됐으며, 오후 2시30분경 다우 지수는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며 혼조세를 연출하더니 3시경부턴 일제히 오름세로 방향을 잡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지난주 말(12일)보다 27.11포인트(0.35%) 오른 7877.40으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06포인트(0.83%) 상승한 1220.53을,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12포인트(0.73%) 오른 841.4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가 이틀간의 빅 랠리에 힘입어 6주간의 슬럼프에서 벗어나자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었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론 오랜 침체가 막을 내린 것인지, 다시 눈속임 랠리에 그칠 것인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발리섬 폭탄테러로 인한 정세 불안과 기업들의 부정적인 소식에도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다음날(5일) 인텔, 씨티그룹, GM,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간판주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조심스런 분위기였다.
MKM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그린은 "부정적인 소식들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꽤 잘 버텼다"며 "단기 바닥이 형성된 것으로 보이나, 장기 랠리를 위해선 보다 강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메릴린치는 금융주들에 대한 순익전망을 하향하고 종목별 투자의견도 끌어내렸다.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랠리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IBM의 실적전망을 하향,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며,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대한 투자의견도 낮췄다.
반면 긍정적이 소식도 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투자전략가인 토마스 맥매너스가 포트폴리오내 주식 편입비중을 65%에서 70%로 확대할 것을 권고한 것. 맥머너스는 "최근 증시의 랠리는 바닥권을 벗어나는 새로운 신호"라며 밝혔다. 그는 그러나 S&P500 기업들의 순익전망치를 주당 50.25달러에서 50달러로 하향하고, S&P500지수의 목표지수를 1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각각 12억주로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증권,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대다수 업종들이 오른 반면 반도체, 설비 등 일부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2포인트(0.13%) 내린 245.90을 기록했다.
독자들의 PICK!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에델스톤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순익 성장률이 정체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45달러에서 24달러로 크게 낮췄다. 그러나 반도체주들에 대한 타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0.7%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인텔은 0.8% 내렸다. 17개 반도체 종목들 중 8개는 올랐으며, 9개는 내렸다.
금융주들은 순익전망 하향과 메릴린치의 감원 소식이 호악재로 작용하며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주다 크라우샤는 금융주의 순익전망을 평균 3.5% 하향하면서 "최근 경기침체 및 내년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또 원가절감을 위해 전체 1300명의 투자은행부문 직원중 20% 이상인 250~3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향으로 메릴린치는 3.9% 뛰어올랐으며, 모간 스탠리도 3.4% 상승했다. 반면 JP모간은 1.8% 내렸으며,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인 씨티그룹도 0.3% 내렸다.
제약주는 연방법원이 심장병 관련 인기약품인 '프릴로섹'의 특허권 침해 관련소송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손을 들어줌으로서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미 연방법원은 지난 주말 안드렉스와 다른 2개 제약사가 아스트라제네카의 '프릴로섹'에 대한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판정했다. 이 영향으로 아스크라제네카는 12.4% 급등했으며,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제약업체인 머크는 4.9% 올랐다. 패소한 안드렉스는 40% 폭락했다.
IBM은 모간스탠리의 실적전망 하향 여파로 0.8% 내렸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레베카 렁클은 IBM의 연금자산의 수익감소를 이유로 4분기 및 내년 실적전망을 하향했다. 다른 하드웨어업체인 휴렛팩커드(HP)와 애플컴퓨터도 4분기 순익전망은 종전대로 유지하거나 끌어올린 반면 기업수요 감소 및 경기부진을 이유로 내년 순익전망은 하향했다. HP와 애플은 각각 1.7%와 1.8% 상승했다.
항공주인 보잉은 2.9% 하락했다. 항공사인 '이지젯'이 발주한 120대(4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수주경쟁에서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패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메릴린치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자동차주들도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은 4.5% 떨어졌으며, 2위인 포드 자동차도 4.7%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GM과 포드자동차에 대해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끌어내렸다.
이날 달러화는 주요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24.34엔으로 전날의 124.05엔보다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98.70센트로 전날 종가인 98.75센트보다 하락,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발리섬 폭발테러로 인한 긴장 고조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4센트 오른 배럴당 29.97달러로 마감했으며,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46센트 상승한 28.29달러를 기록했다. 금 값도 강세를 나타냈다. 금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40달러 오른 온스당 318.6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들은 테러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지난주 말(11일)보다 21.80포인트(0.55%) 내린 3931.60을,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7.00포인트(0.59%) 하락한 2885.27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 프랑스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80.63포인트(2.75%) 떨어진 2850.11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