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4일째 랠리, 나스닥 5% 급등

[뉴욕마감]4일째 랠리, 나스닥 5% 급등

정희경 특파원
2002.10.16 05:30

[뉴욕마감]4일째 랠리, 나스닥 5% 급등

[상보] "시월은 역시 침체장을 잠재우는 기간인가." 미국 주식시장이 15일(현지시간) 주요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급등,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아시아에 이어 유럽 증시도 동반 상승하고, 미 국채 가격은 이날 10개월래 최대폭 하락해 미 증시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씨티그룹과 제너럴 모터스(GM), 존슨 앤 존슨 등의 실적에 이상이 없자 급등세로 출발, 8000선에 뒤이어 8100선을 곧바로 회복했다. 이어 8200선을 넘다들다 막판 상승폭을 키워 378.28포인트(4.8%) 급등한 8255.68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8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중순이후 처음이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91포인트(5.07%) 급등한 1282.4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39.82포인트(4.73%) 상승한 881.26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중요한 50일 이동평균선(873)도 넘어섰다. 이 지수는 특히 4일 만에 13.5% 급등했고, 이는 4일장 기준으로는 지난 74년 10월이후 가장 큰 폭이다. 미 증시는 4일간의 랠리도 시가총액이 1조140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랠리에는 실적 안도감외에 앞서 고백의 시간에 잇단 실적 부진 경고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 주가 하락을 예상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우려해 매도 포지션 정리를 위한 매수(숏커버링)에 나선 것도 오름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가 단기 급반등한 데다,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상당히 불규칙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주 막판 이틀간 564포인트 오른데 이어 이날까지 4일간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는 불투명하고 이라크 사태 및 추가 테러 위협 등이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USB 파이퍼 제프레이의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며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매우 불규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바톤 빅스는 "최근 상승세가 중요한 바닥을 형성하는 기술적인 특징을 다수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숲에서 벗어났는 지 판단하려면 며칠 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이날 3분기 순익이 신용카드 부문 및 모기지 리파이낸싱 호조 등으로 23%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또 뉴욕 본부 건물 매각 차익도 부실 여신 파장을 상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주당 순이익은 결국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1센트 웃돌았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늘어난 187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씨티 주가는 12% 급등했다.

다우 종목인 존슨 앤 존슨도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자 2.6% 상승했다. GM은 피아트 SpA 투자분이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보았으나 이를 제외한 순익이 공격적인 비용절감에 힘입어 30% 증가, 주가는 10%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인텔도 예상치를 충족할 것이라는 기대감속에 9.4%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주당 순이익이 1.45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4센트 웃돌았다고 발표, 8.2% 상승했다. BOA는 씨티그룹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금융의 강세로 순익이 늘어났다.

주택금융 제공업체인 패니 매는 우려와 달리 순익이 기대치를 상회한데다 연간 순익 증가율도 장기적인 추세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6.6% 상승했다. 찰스 슈왑은 순익이 목표에 이른데다 3분기 신규 계좌가 16만개(3%) 늘었다는 발표에 힘입어 9.3% 올랐다.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는 메릴린치가 매출 둔화로 인해 추가로 8000명을 감원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9.9% 상승했다. 또 델타 항공은 업계의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3분기 영업 손실이 예상보다 좋았던 점이 호재로 작용, 20.9%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8억6500만주, 나스닥 19억4700만주로 늘어났다. 특히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3배 가까이 압도한 가운데 오른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6%, 90%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주가 인텔의 호조로 9.4% 급등한 가운데 항공, 은행, 컴퓨터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9.44% 오른 269.10을 기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8% 상승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자일링스는 10%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7.8% 올랐다.

한편 채권은 폭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주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서 4.053%를 기록했고, 30년물의 경우 4.99%로 높아졌다. 반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24.75엔으로 전날 124.29엔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98.70센트에서 98.02센트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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