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 부진 경고..나스닥 3.9%↓

[뉴욕마감]실적 부진 경고..나스닥 3.9%↓

정희경 특파원
2002.10.17 05:47

[뉴욕마감]실적 부진 경고..나스닥 3.9%↓

[상보] "전날과 정반대의 양상이었다." 특별한 악재 없이 기업 실적의 예상치 상회 행진에 4일간 급등했던 미 증시는 1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을 비롯해 모토로라, 보잉, 코카콜라 등의 잇단 경고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인텔의 올들어 두 번째 투자 삭감 계획은 PC 및 반도체 장비업체 등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어 관련 주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증시는 인텔의 전날 실적 부진 경고에 눌려 급락세로 출발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낙폭을 키워 가 일 중 저 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219.65포인트(2.66%) 하락한 8036.03을 기록, 8000선이 다시 위협받았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와 컴퓨터주 주도로 50.02포인트(3.90%) 급락한 1232.42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7월 23일 이후 3개월만에 최대폭이다. S&P 500 지수는 21.21포인트(2.41%) 내린 860.0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기업들의 실적 경고 외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의회가 통과시킨 대 이라크 결의안에 서명하면서 각국 정상들에게 책임을 촉구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은 군사력 사용이 최후의 보루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실질적인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 전쟁의 위협을 상기시켰다.

기업 실적은 전날의 긍정적인 추세와 달리 4분기 전망을 흐리게 만드는 경고로 얼룩졌다. 인텔은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순익이 예상을 밑돈 데다 4분기 매출이 둔화하고 순익 마진도 하향,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인텔 주가는 전날 시간외에서 급락, 유럽 기술주들을 끌어내린 데 이어 이날 뉴욕 증시에서 18% 급락했다.

또 휴대폰 및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는 매출이 기대를 밑돈 데다 최근 한달 새 업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 26% 폭락했다.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도 17% 떨어졌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 등 장비주들도 각각 8%, 6% 내려갔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8% 급락한 245.35를 기록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인텔과 모토로라의 투자 의견을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투자 삭감이 반도체 산업이 이른 시일 내에 반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된 가운데 향후 전망도 엇갈렸다.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 제이 펠로스키는 세계 주식이 30%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준은 1970년대 이후 최저이며, 주가는 지난해 가을 보다도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퍼시픽 그로스 증권의 스티브 마소카 대표는 시장이 4일간 랠리후 약간 조정을 받는 것 같다며, 앞으로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있고 기업 실적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까지 4일간 다우 지수는 1933년 이후 가장 큰 폭인 13.3% 상승했다. 그는 실적을 예고하는 '고백의 시간'에 악재만 나왔으나 이제는 호재도 섞인 균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조셉 군나르의 시장분석가 클라크 잉스트는 최근 랠리가 베어 마켓 랠리 이상으로 해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4일간의 랠리가 이번 침체장의 마감이라는 주장은 단명 랠리로 가득찬 현재의 침체장 추세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IBM은 전반적인 실적 기상도 악화에 따라 5.2% 하락했다. 그러나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간외에서 반등했다.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는 S&P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당하면서 9.3% 급락했다.

다우 종목인 코카콜라는 3분기 순익이 8% 증가했으나 주당 순이익이 예상치를 1센트 밑돈데다, 연간 순익이 목표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0% 떨어졌다. 미국 1,2위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각각 S&P의 신용등급 강등, 추가 하향 경고 등으로 6.9%, 6.8% 떨어졌다.

금융주들은 분전하는 모습이었다. JP모간체이스는 순익이 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감했으나 전문가들의 기대치는 웃돈 가운데 1.7% 떨어졌다. JP모간체이스는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0.2% 하락했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골드만 삭스, 모간스탠리 등의 하락폭 보다는 작았다.

이밖에 캐피털 원은 분기 순익이 목표치를 웃돌았으나 신용카드 사업이 4분기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19% 급락했다.

한편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5억6400만주, 나스닥 15억7200만 주 등으로 크게 줄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보다 배 이상 많은 가운데 내린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 84% 였다.

채권은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하락했고, 달러화는 약세 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4.0%를 넘어선 데 이어 이날 4.05%로 상승했다. 30년물의 경우 5.003%로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24.45엔으로 밀렸고, 유로화는 98.14센트에서 98.17센트로 상승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인텔 악재로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1.76% 하락한 4057.7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9% 내린 3067.70으로,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8% 하락한 3006.84로 각각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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