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239p↑, 다시 랠리
[상보] "인텔 경고에 놀라 달아났던 황소가 IBM의 호재로 되돌아왔다." 뉴욕 주식시장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 IBM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블루칩은 2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전날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반면 증시 급락의 피난처로 각광받았던 미 국채는 5일 연속 하락, 수익률은 8월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채권 시장으로 몰려갔던 자금이 증시로 재유입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다우 지수는 급등세로 출발한 후 이를 장 마감까지 지켰다. 지수는 239.01포인트(2.97%) 급등한 8275.04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87포인트(3.24%) 상승한 1272.2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9.17포인트(2.23%) 오른 879.20으로 장을 마쳤다. 랠리 복귀로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지표들은 크게 엇갈렸으나 주택 착공이 16년래 최대폭 증가했다는 점이 실적 호전 재료와 맞물려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실적 호전 여부에 일희 일비하며 기업 순익 기상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4일간 랠리했던 증시는 인텔이 4분기 불투명한 전망을 제시하면서 급락했다. 그러나 IBM을 비롯한 노키아, 이스트만 코닥 등의 실적 호전이 잇따르자 다시 살아났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개선이 분명해질 때까지 증시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퍼스트 올바니의 수석 투자 전략가 휴 존슨은 "투자자들이 순익에만 집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순익 증가 또는 회복이 가시화하기 전까지 자본 투자의 증가를 낙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자본 투자는 기술주 반등의 관건이다.
그러나 모간스탠리의 투자전략가 바톤 빅스는 연말까지 랠리가 지속될 수 잇다고 밝혔다. 그는 시스코 시스템즈와 인텔 등 '추락한 천사'들이 반등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S&P 500 기업 가운데 순익을 발표한 곳의 2/3가 목표치를 달성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날 반등의 주역은 IBM이었다. IBM의 3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줄어들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매출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IBM은 11% 급등했다. 또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가 3분기 손실을 내고 매출이 줄어들었으나 4분기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AMD는 23% 폭등했고,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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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16개 전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8.6% 급등한 266.62을 기록했다. 인텔은 4.5% 반등했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각각 7.5%, 11%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모토로라도 6.2%, 1% 올랐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네트워크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신 휴대폰 판매가 늘면서 3분기 순익이 급증했다고 발표, 헬싱키 증시는 물론 뉴욕 증시에서 10% 급등했다. 매출도 기대치를 넘어섰다. 노키아는 유럽 증시 반등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날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78% 올랐고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와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각각 3.76%, 5.24% 급등했다.
다우 종목이 필립 모리스는 밀러 맥주 매각 차익 등으로 순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4.4% 올랐다. 미국 최대 담배회사로 최근 대규모 배상 판결로 급락했었던 필립 모리스는 3분기 순익이 43억6000만 달러, 주당 2.06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3000만 달러, 주당 1.06 달러 보다 87% 증가했다. 매출은 그러나 202억5000만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1.2% 줄었다.
이스트만 코닥은 분기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6.8% 급등했다. 코닥은 디지털 포토 사업 부문의 호조와 비용절감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3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 가운데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3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8.8% 상승했다. 지난해 순익이 정부의 지원으로 크게 늘어났었고, 다른 업체들과 달리 순익을 계속 내고 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델컴퓨터는 S&P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2% 상승했다. S&P는 델이 경쟁 심화 등의 악조건 속에서 순익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시어스 로벅은 분기 순익이 28% 줄어들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아 31% 폭락했다. 이 회사는 연간 순익 전망치도 15% 하향 조정했다. 애플 컴퓨터 역시 7~9월 분기 적자를 내는 등의 실적 부진으로 3% 떨어졌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7억6700만주, 나스닥 18억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내린 종목 보다 배 이상 많았고,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71%, 87% 였다.
경제지표는 불균형한 회복세를 그대로 드러냈다. 주택 착공은 9월 13.3% 급증하며 180만 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986년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기업활동 지수가 10월 -13.1을 기록, 전달의 2.3에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3개월새 두번째다.
산업생산도 9월 0.1% 줄어들며 2개월째 감소세를 기록, 올 1월 15개월의 불황에서 벗어난 제조업이 다시 침체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설비가동률은 75.9%로 전달의 76% 보다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날 채권은 5일째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45%로, 30년물의 경우 5.085%로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이 5%를 넘어선 것은 8월말 이후 처음이다. 엔/달러 환율은 124.84엔으로 전날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97.11센트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