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젊고 신선한 차, 캐딜락 CTS
21세기 캐딜락의 출발을 알리는 CTS는 한마디로 `젊고 신선한' 차다. 곡선을 배제하고 철저히 직선으로 다듬어 날카로운 날을 세운 독특한 스타일은 젊고 신선함을 강조하고 있다.

`아버지세대가 즐겨탔던 차'로만 인식됐던 캐딜락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이 모두 유선형으로 비슷비슷한 모양을 가졌다면, CTS는 분명 기존 차량들과 차원이 다른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CTS의 앞모습은 캐딜락 전통의 옆으로 늘린 방패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과 독특한 세로형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세로로 놓인 헤드램프는 이미 66년형 캐딜락 플리트우드에서 먼저 선보였던 버티컬 스타일. 복고 디자인이지만 HID 램프와 투명한 플라스틱 커버를 씌워 첨단 이미지를 풍긴다.
CTS의 보디 패널은 어느 한곳도 밋밋한 구석이 없다. 평평해야 할 보네트는 양옆에서 한 번씩 꺾이고 가운데에서 또 한 번 꺾여 모두 5개의 각을 지닌다. 보네트와 범퍼 앞부분에도 각이 져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 날카로움은 트렁크 쪽이 더하다.
실내는 외부와 달리 캐딜라 특유의 부르러움을 느낄수 있다. 베이지 색을 쓴 필러와 천장을 빼고는 온통 회색 빛이다. 우드 그레인을 쓴 곳은 스티어링 휠의 위쪽과 시프트 레버, 도어 트림의 손잡이가 전부다. 캐딜락이라는 브랜드 이름에 얽매여 고급스러운 치장을 늘리는 대신 개성 있는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
운전석에서는 왼발을 풋레스트에 쭉 뻗을 수 있어 공간부족을 느끼지 못한다. 뒷좌석에서는 캐딜락의 베이식 모델인 CTS의 성격이 더 명확해진다. 외관으로는 덩치가 대형차처럼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오너 중심의 중형차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시동을 걸면 부드러운 엔진음이 마음에 든다. 엄지발가락으로 가볍게 액셀 페달에 힘을 주면 1.5톤이 넘는 CTS가 사뿐히 내달리기 시작한다. 30.4kg·m/3400rpm의 최대토크를 내는 V6 3.2X 220마력 엔진은 3000rpm을 넘으면서부터 꾸준한 토크를 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rpm을 높일수록 거칠어지는 엔진음에 잠시 곤욕스럽다. 높은 rpm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CTS의 엔진음은 기대하지 않았던 소음.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단 7초. 시속 100km를 넘어서 200km로 속도를 높여도 소음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아 캐딜락의 명성을 지켰다. 210km까지는 꾸준하게 가속되고 그 이후부터 제원상의 최고시속 235km를 내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속에서는 GM 최초로 얹은 5단 AT의 정숙성이 돋보인다.
CTS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탄탄해진 서스펜션. 속도를 높여 이리저리 급하게 차선을 바꾸며 요동을 쳐도 탄탄한 서스펜션과 접지력 좋은 타이어 덕택에 웬만해서는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독자들의 PICK!
CTS를 운전해 본 이후 예전 캐딜락보다 한층 신선하고 젊어졌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예전 캐딜락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CTS를 몰아보고 달라진 모습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