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쟁우려에 발목, 주간 하락

[뉴욕마감]전쟁우려에 발목, 주간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3.03.01 06:19

[뉴욕마감]전쟁우려에 발목, 주간 하락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잇단 호재에도 이라크전 우려에 발목이 잡혀 주간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는 2월을 마감하는 28일(현지시간) 전쟁 우려가 경제지표 호전을 제압하면서 강보합세에 그쳤다. 3대 지수는 이로써 주간으로 하락, 상승세를 3주째로 잇지 못했다.

증시는 개장 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1.4%로 상향 조정된데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또 미시건대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 보다 하락했으나 예상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고,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도 예상보다 호전돼 블루칩이 8000선에 다가서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오름세가 주춤한 뒤 오후 1시께 하락 반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막판 하락권에서는 탈출, 6.09포인트(0.08%) 오른 7891.0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0포인트(1.03%) 상승한 1337.5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87포인트(0.46%) 오른 841.15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채권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유가는 전날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하는 등 저항선에 부딪히면서 나온 차익실현 매물이 오름세를 제한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배럴당 60센트 떨어진 36.6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이 가격 상승을 막지 못했고 추가 증산 여력도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4분기 GDP 성장률은 잠정치(0.7%) 보다 높은 1.4%로 확정됐다. 소비와 기업 투자가 예상보다 높아진 덕분이다. 이번 분기 성장률은 2% 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4분기 성장률이 3분기의 4% 보다는 낮아지는 등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시건대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79.9를 기록, 전달의 82.4보다는 하락했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개선됐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1월 56에서 2월 54.9로 하락했으나 우려한 것 보다는 나았다. 더구나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 성장세가 꺾이지는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날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라크전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억제했다며, 결국 최근 장세는 이라크 사태에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사태는 전날 미사일을 파기하기도 했다고 유엔이 확인하면서 증시 초반 악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1일까지 이를 이행할 것 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오후들어 부상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가 미사일을 파기하게 되면 무장해제에 매우 의미있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내주 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를 선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라크 관리는 미사일 파기 방법을 모른다며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블릭스 단장은 1일 유엔 안보리에 조사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라크 무장해제 등을 둘러싼 안보리의 이견도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인터넷 하드웨어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정유 은행 등은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는 리먼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스가 인텔의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미국내 반도체 수요가 취약하지만 해외 수요는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8% 오른 297.63을 기록, 300선에 다가섰다. 인텔은 2.9%, 경쟁업체인 AMD는 3.8% 각각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7%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3% 상승했다.

의류 소매업체인 갭은 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2월 매출이 폭설과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 12% 급락했다. 최대 미디어 업체인 AOL 타임워너는 타임워너의 스티븐 스워드를 최고재무책임자로 임명한 가운데 5% 상승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업체 노벨은 매출이 업계의 정보기술 투자 부진으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발표 여파로 16% 급락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이틀째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4% 상승한 3655.6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1% 오른 2754.07을 기록했고,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35% 상승한 2547.05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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