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 5개월래 최저

[뉴욕마감]블루칩 5개월래 최저

정희경 특파원
2003.03.05 06:32

[뉴욕마감]블루칩 5개월래 최저

[상보] 미국 블루칩이 악재에 눌려 이틀 연속 하락하며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투자 의견 강등, 금융주들의 실적 부진 예상 등 잇단 악재에 부딪혔다.

미국이 걸프지역에 병력을 추가 파견하고, 유엔 지지없이도 이라크를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필리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60여명이 사상하는 지정학적 위기와 테러 위협도 걸림돌이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부동산 하락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주택 관련 업체들이 약세를 보였고, 전날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주가 고평가를 지적한 점도 투자 심리를 가라 앉혔다. 오는 7일 공개되는 실업률을 앞두고 2월 감원 규모가 늘어났다는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발표도 경기 둔화 우려를 상기시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32.99포인트(1.7%) 하락한 7704.87로 마감하며, 7700선 마저 위협당했다. 다우 지수는 이로써 지난해 10월 10일이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52포인트(0.95%) 떨어진 1307.77을 기록, 1300선에 턱걸이 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82포인트(1.54%) 내린 821.99로 장을 마쳤다.

사흘째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반등, 배럴당 37달러에 근접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7.20달러까지 상승한 후 전날보다 1.01달러 오른 36.89달러에 마감했다. 금값도 전쟁 우려로 상승했다. 4월물 선물은 한때 온스당 354.90달러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4달러 상승한 353.30을 기록, 35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상품 가격 반등은 전쟁 우려가 반영된 때문이다.

증시는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늘렸다 줄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1시를 지나면서 반등에 실패, 하강을 지속해 결국 일중 저점에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9900만주, 나스닥 12억800만 주등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85%, 73%에 달했다.

증시가 후반 낙폭이 늘리면서 채권은 반등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4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다만 엔화에 대해서는 보합세였다.

업종별로는 금과 정유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항공 증권 하드웨어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 떨어진 283.90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한때 상승세를 보이다 0.2% 하락했고, 경쟁업체인 AMD도 1.6% 떨어졌다. 전날 급락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1% 상승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2월 판매가 감소했다는 전날 발표에 뒤이어 도이치 뱅크가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의 투자 의견을 '매도'로 강등하는 '연타'를 맞고 하락했다. 두회사는 목표가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각각 5.7%, 4.2% 떨어졌다. 도이치 뱅크의 애널리스트 로드 래치는 앞으로 수년간 자동차 업체들의 전망이 비관적이라며, 두 회사는 물론 부품 공급업체인 델파이아 비스테온에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계속되는 경기 둔화 위험이 예상보다 크다며, 업계의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우 종목인 캐터필라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그치고 순익이 5% 감소할 것이라는 실적 부진 경고에 3.9% 하락했다. 또 월트디즈니는 사운드뷰 증권이 이번 분기 순익 악화 경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4.5% 떨어졌다. 사운드뷰는 전쟁 우려, 테러 위협,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올랜드 디즈니 테마파크 입장객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화재 위험이 있는 컴퓨터 모니터 5만6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는 발표속에 0.8% 하락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61%(-59.40포인트) 하락한 3625.3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11%(85.918.18포인트) 떨어진 2676.34로, 프랑크 푸르트의 DAX지수는 1.91%(-48.62포인트) 내린 2501.0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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