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단기반등..매수는 일러"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하며 전저점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40선마저 내줬다. 5일 증시는 그동안 힘겹게 버텨왔던 종합주가지수 570선, 코스닥지수 40선을 모두 포기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약세 원인으로 우선 꼽히는 것은 역시 전쟁리스크 고조에 따른 미국 증시의 하락. 4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7700선, 나스닥지수가 1300선을 위협당했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대형주, 중소형주 상관없이 모두 하락했고, 업종도 무의미했다. 증시관계자들은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투매에 가까운 매도를 보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낮아질수록 바닥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 마련. 일부에서는 바닥이라고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하락추세의 막바지에 접근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주식매수 기회를 찾을 시기가 다가왔다는 의견도 있다. 또 거래량과 선물 미결제약정의 증가 등 지엽적이기는 하지만 반등의 신호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급한 매수는 위험이 크지만 바닥, 또는 박스권 하단을 확인하면서 매수를 천천히 준비할 때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언제쯤 사야하나이다.
증시관계자들은 6일 증시가 바로 반등할 경우 단기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때는 매수보다는 현금비중을 늘릴 것을 권한다. 하지만 추가로 하락이 이어지고 바닥을 더 다진 후에는 반등의 강도도 강해질 전망이므로 매수기회로 삼아볼 만 하다고 전했다.
◇종합주가지수 16개월래 최저-코스닥 40선 붕괴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32포인트(2.83%) 하락한 560.26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1년 11월5일 550.57 이후 종가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증시가 전쟁리스크 고조로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이날 증시는 장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했다. 오전중 낙폭을 축소하는 듯 했지만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560선마저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마감시 낙폭을 조금 줄이면서 560선은 힘겹게 지켜 냈다.
각 투자주체들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소폭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319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52억원, 3억원씩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타법인만이 37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도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120억원에 불과했다.
독자들의 PICK!
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321계약, 776계약 순매수를, 기관은 1117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미결제약정은 4000계약 이상 증가해 9만계약을 넘었다.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POSCO등이 외국인들의 매도로 크게 하락했다.삼성전자는 3.16% 하락했고, 현대차 기아차 POSCO 등도 4~7% 하락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외국인들의 매수로 0.95%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국민은행 하나에 불과했다.
이날 거래량은 7억5514만주로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7억주를 넘었다. 거래대금도 1조5698억원으로 전날보다 4000억원 정도 늘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62포인트(3.95%) 떨어진 39.36으로 마감했다. 개장이후 처음으로 4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종목수 881 가운데 80%가 넘는 744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중 68개 종목이 하한가였다. 오른 종목수는 82개에 불과했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수도국민카드등 304개 종목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기기,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업종 등이 6%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단기낙폭이 컸던국민카드만이 1.49% 오른반면 전 종목이 하락했다.
◇바닥근접 기대..확인은 필요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바닥신호를 단기와 중장기로 나눈다면 현 지수대는 단기적으로 약한 바닥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반등을 하면 반등폭은 5%선, 반등일수도 3~4일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하지만 추가하락해 지수대가 530선 이하가 되면 중기 바닥신호가 나올 것이고 이때 반등하면 반등폭은 10~20%, 반등일수도 10일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따라 투자전략 역시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데 단기 반등이 일어난다면 주식비중을 일단 축소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반면 추가하락해서 530선 이하가 된다면 매수를 해볼만 하다"고 권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5일 증시는 모든 주식이 동반하락하면서 일종의 투매양상을 느끼게 했다"며 "이는 매도심리가 고조에 달했고 하락추세의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아직 바닥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하락세는 서서히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증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현재 상황에서 현시점을 바닥이라고 성급하게 판단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아직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