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소게임, 사흘만의 반등

[뉴욕마감]시소게임, 사흘만의 반등

정희경 특파원
2003.03.06 06:39

[뉴욕마감]시소게임, 사흘만의 반등

[상보] 미국 투자자들이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은 5일(현지시간) 이라크전 우려와 기업의 실적 부진 경고가 재연된 가운데 투심 불안으로 인해 심한 요동을 보였다.

블루칩이 전날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반발매수는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달러화가 존 스노 장관의 엇갈린 발언으로 출렁거리면서 눈치보기는 계속됐다는 분석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7073포인트(0.92%) 상승한 7775.6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3포인트(0.51%) 오른 1314.4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86포인트(0.96%) 상승한 829.85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미 증시는 사흘만에 반등했다.

출발은 이라크전 우려로 약세였다. 그러나 공급관리자협회(ISM)의 2월 서비스지수가 예상보다는 나았다는 발표에 힘입어 상승반전했다. 일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등한 증시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유엔 지지없이 이라크 공격준비를 하고 있다는 강경한 발언, 경제가 불확실하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등에 뒤걸음질했다. 증시는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다시 반등, 힘겨운 시소게임을 상승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모두 13억주로 전날 보다 늘었으나 평균치에는 이르지 못해 투자자들이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푸르덴셜증권의 시장분석가인 래리 와첼은 문제는 전쟁 여부가 아니라 공격 시점이어서 투자 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방어주마저 하락하는 등 요즘 숨을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약세가 전쟁과 테러, 실적 악화 등 전날의 악재 보다 주목을 받는 모습이었다. 스노 재무장관은 전날 장 마감후 달러화의 최근 약세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언급,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10 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노 장관은 그러나 하루 만에 '강한 달러'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달러화의 하락폭이 줄었으나 외환 딜러들은 미국이 달러화의 완만한 하락을 용인하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액면 그대로 강한 달러를 유지하겠다는 것인지 등을 저울질했다. 달러화 약세는 그 속도에 따라 외국인 투자 유입을 억제하거나, 대규모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녀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재고 증가에 힘입어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 당 20센트(0.5%) 떨어진 36.6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35.90달러까지 내려갔으나 파월 장관의 강경 발언으로 낙폭을 줄였다. 금 4월 인도분은 온스당 10센트 오른 353.20달러에 거래됐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2월 ISM 서비스 지수는 53을 기록, 전달의 54.5보다 하락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웃돌았다. 이 지수는 13개월째 경기 확장의 기준선 50을 넘어 서비스 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반면 FRB의 경기동향 보고서로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자료로 활용되는 베이지북은 경기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FRB는 지정학적 위기와 유가 상승이 투자 및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성장세가 저조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라크 사태는 독일 프랑스 러시아 외무장관들이 회동, 전쟁 반대 입장을 재정리하고 ,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가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시 진정됐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 무장해제를 평가절하했고, 파월 장관이 공격 강행 입장을 시사하면서 위기의 중심으로 되돌아왔다. 미국이 북한 위협에 대비해 괌 지역에 전폭기를 증강한다는 소식도 지정학적 불안감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업종별로는 금 정유 소프트웨어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8% 오른 288.38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2.1%, 경쟁업체인 AMD는 3%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3% 급등했다. 반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약보합세였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리먼 브러더스의 부정적인 코멘트로 인해 3.9% 하락했다. 리먼의 애널리스트 나일 허만은 거시 경제여건이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실적에 조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노드롭 그룸먼은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여파로 4% 하락했다. 이박에 최대 최대 금융그룹인 2.5% 올라 다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61.80포인트(1.7%) 하락한 3563.50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1.27포인트(0.79%) 떨어진 2655.07을 기록했다. 프랑크 푸르크의 DAX지수는 3.01포인트(0.12%) 내린 2498.0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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