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7700붕괴,10월 저점 근접

[뉴욕마감]다우7700붕괴,10월 저점 근접

정희경 특파원
2003.03.07 06:29

[뉴욕마감]다우7700붕괴,10월 저점 근접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6일(현지시간) 이라크전이 임박하고, 고용시장이 계속 위축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락했다. 블루칩은 지난해 10월 저점에 다시 근접하는 부진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약세로 출발한 후 공장주문이 6개월래 최대폭 증가했다는 소식에 보합권에 들어섰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 이라크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발표후 전쟁 임박설이 나돌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증시는 이후 소폭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불안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장 마감후 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 매수를 제한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01.61포인트(1.31%) 하락한 7673.99로 마감하며 7700선이 무너졌다. 다우 지수는 4일 기록한 5개월래 최저치 7704를 경신, 10월 저점에 더 다가섰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10일 장중 97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7197.49로 떨어졌다 7533.95로 마감했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8포인트(0.87%) 떨어진 1302.9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75포인트(0.93%) 내린 822.1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9100만주, 나스닥 12억6300만주에 그쳤다. 두 시장의 내린 종목의 비중은 65%로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았다.

국제 유가는 전쟁 우려로 배럴당 37달러 대에 재진입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1센트 오른 37달러를 기록했다. 금 값도 상승, 4월 인도분은 온스당 3.70달러 오른 356.9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고, 채권은 하락했다.

증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은 전쟁 임박설이었다. 부시 대통령이 오후 8시 갖는 기자회견은 대 테러전의 승리와 이라크 무장해제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 군사공격에 관련한 최정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앞서 유엔에 제출한 새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최후 통첩'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불거졌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위한 전시내각 회의를 소집했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으나 부정적인 지표인 실업수당 신청이 부각됐다. 노동부는 지난 1일까지 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가 1만2000명 늘어난 43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0만3000명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으로, 고용시장의 냉각을 확인시켰다. 고용 위축은 소비 둔화를 재촉, 경제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생산성은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4분기 생산성이 0.8% 상승, 당초 추산치 -0.2%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생산성 상승률은 1950년 이후 최대인 4.8%를 기록하게 됐다.

또 상무부는 1월 공장주문이 2.1% 증가한 3271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7월(4.4%)이후 가장 큰 폭이며,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감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1.9% 증가를 예상했다. 긍정적인 지표들은 그러나 7일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고용시장에 관심이 쏠리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업종별로는 정유, 하드웨어 등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5% 내린 287.36을 기록했다. 인텔은 1.7% , 경쟁업체인 AMD 1.5%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5% 떨어졌다. 반면 내셔널 세미컨덕터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각각 2.5%, 1.1% 상승했다.

소매업체들은 폭설 등 겨울 한파로 인해 2월 판매가 부진, 약세를 보였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2월 동일점포매출이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고무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월마트는 0.7% 떨어졌다. 페더레이티드 백화점은 2월 동일점포 매출이 6.8% 감소했다고 밝혔고, 시어스 로벅 역시 매출이 9.4%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어스는 3.5% 하락했다.

또 레이시온은 비용증가로 올 순익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하면서 5.5% 하락했다. 최대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미국 사업 부문이 상반기 손실을 낼 수 있다고 밝히면서 1.9% 떨어졌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골드만 삭스의 부정적인 평가로 혼조세를 보였다. 골드만 삭스는 불투명한 경제전망을 이유로 AOL 타임워너, 리얼네트웍스, 더브클릭, CNET 네트웍스, GSI 커머스 등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매겼다. 월드 디즈니, 야후, 아마존, 뉴스 코프 등에는 '시장수익률'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기업인 AOL 타임워너는 강보합세로 마감했으나 디즈니는 1.8% 떨어졌다. 야후는 2.3% 하락한 반면 아마존은 1.2% 상승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작은 폭인 0.25%포인트 인하했고, 영란은행은 금리을 유지했다. 유럽 증시는 ECB의 금리 인하폭에 실망,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60.51포인트(2.42%) 떨어진 2437.51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20.54포인트(0.77%) 하락한 2634.53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8.10포인트(0.23%) 내린 355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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