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강보합, 주간으로 2주째 하락

[뉴욕마감]강보합, 주간으로 2주째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3.03.08 06:39

[뉴욕마감]강보합, 주간으로 2주째 하락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막판 반등에도 불구하고 3월의 첫 주에 하락,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간) 엇갈린 뉴스속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지지없이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2월 취업자가 예상보다 큰 폭 줄었다는 소식에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의 두 아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반등, 상승권으로 돌아섰다.

증시는 이후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의 보고,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결의안 수정안 제시 등 지정학적 관련 소식과 전날 장 마감후 인텔의 조심스런 실적 전망 등과 신경전을 벌이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66.04포인트(0.86%) 상승한 7740.03으로 마감하며 7700선을 되찾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0포인트(0.18%) 오른 1305.2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79포인트0.83%) 상승한 828.89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7000만주, 나스닥 14억2300만 주 등으로 금요일로는 많은 편이었다.

증시는 주간으로 2주째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한 주간 1.9%, 나스닥 지수는 2.4% 각각 떨어졌고, S&P 500 지수도 1.5% 하락했다. 전쟁 우려로 소비자 및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결과다.

다른 시장은 대체로 혼조 양상이었다. 국채는 상승한 반면 달러화는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내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수급 불안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78센트 상승한 37.78달러를 기록, 38달러선에 다가섰다. 반면 금값은 오전 급등했다 하락, 4월 인도분은 온스당 6달러 떨어진 350.90달러에 거래됐다.

증시가 이날 강보합세로 마감한 것은 이라크 사태의 윤곽이 보다 구체화적으로 드러난 때문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이 전날 테러 세력을 지원하는 이라크를 유엔의 지지 여부에 관계없이 응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미국과 영국은 이날 유엔에 오는 17일을 무장해제의 시한으로 명시한 수정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 결의안은 이라크가 3월17일까지 조건없이 즉각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중립적인 안보리 보고는 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그는 이라크가 실질적인 협력을 보이고 있으나 새로 제출한 자료는 적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사찰을 끝내는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빈 라덴의 아들 2명이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지역에서 미군이 참가한 공동 작전으로 체포됐다고 파키스탄 관리가 밝혔다. 백악관은 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알 카에다 조직의 운신의 폭을 더욱 제한, 테러 위협이 낮아진다는 기대감을 낳았다.

하지만 이라크전이 불가피해진 반면 이후 경제 및 기업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랠리로 이끌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노동부는 2월 실업률이 5.8%로 상승하고,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30만8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취업자 수는 전달 증가분 18만 5000명을 상쇄하는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기업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이 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면서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이끌었다.

메릴린치와 JP모간 등은 오는 18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기금 선물 움직임 역시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이상으로 반영했다.

기업 실적 역시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전날 장 마감후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 상한선을 70억 달러에서 68억달러로 하향 조정하는 등 밝지 못한 상태다. 인텔은 4.1% 하락했고, 이 여파로 반도체 장비업체가 약세를 보였다. 컴퓨터 관련주들은 약세를 벗어났으나 혼조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금과 정유, 반도체 등이 부진했다. 반면 항공, 생명공학 등은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1% 내린 285.89를 기록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0.7%, 1.7% 떨어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8%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1.7% 하락한 반면 노텔 네트웍스와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1.4%, 4.5% 상승했다. 컴퓨터 관련주 가운데 IBM과 델컴퓨터는 각각 1%, 2.8% 오른 반면 애플과 게이트 웨이는 0.2%, 0.4% 떨어졌다.

이밖에 쓰리콤은 북미 시장의 네트워킹 판매 감소로 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8.7% 급락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79% 떨어진 3491.60을 기록했다. 파리의 CAC 40지수는 2.26% 하락한 2574.91로,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0.24% 내린 2431.66으로 각각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