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설상가상..바닥권 탐색할때
국내 증시 상황은 '설상가상(雪上加霜)' 이다. 기존의 악재들이 가실줄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악재와 우려가 증시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
11일 증시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수사 발표가 한차례 뒤흔들었다. 이로 인해 SK글로벌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이 하루새 1조7000억원 가량 줄었고, SK그룹 전체의 시가총액은 2조원 정도 감소했다. 또 SK그룹 상장사들이 이날 종합주가지수 하락의 40%를 차지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그룹리스크와 함께 이라크 전쟁 발발여부 결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정학적리스크마저 한층 부담을 더했다. 또 전쟁 이후 경기회복에 대해서도 불신이 높아지는 펀더멘탈리스크도 제기되고 있다. 즉 지정학적, 펀더멘탈, 그룹 등 3대 리스크로 인해 증시는 억눌려 있는 상황이다.
종합주가지수는 16개월만에 540선을 내줬고, 코스닥지수는 35선으로 물러났다. 벌써 6일 연속 연중최저치와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지선도 570선에서 520선으로 물러났고, 520선에서 지지여부도 확신하기 힘든 모습이다.
리스크의 해소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증시의 체력이 받쳐줄 지가 의문이다. 일단 전문가들이 기술적 반등권역으로 판단하고 있는 520선까지는 기다린다 해도 반등폭이 미약하다면, 또는 추가로 하락한다면 리스크들이 해소 이후에도 큰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유일한 기대는 국내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힘든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에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극단적인 비관론에 동참하지는 말라고 권한다.
◇거래소 540, 코스닥 36 붕괴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71포인트(2.15%) 급락한 532.53으로 마감했다. 6일째 연중저점을 갈아치웠다. 연이은 주가급락으로 마침내 시가총액이 220조원 밑으로 하락, 지난 2001년 11월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검찰이SK글로벌의 1조5587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혐의를 확인하고 최태원 회장 등을 구속했다는 발표가 하락원인이 됐다. 이에따라SK, SK글로벌이 각각 하한가를 기록했고,SK텔레콤은 12.27%나 급락했다.
개인과 기관도 각각 34억원, 61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 개인, 기관 모두 매도우위를 보인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보통주 기준 31만주, 한국전력이 20만주를 자사주 매입하는 등 기업들만 96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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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공방 끝에 0.35% 올랐고신세계도 낙폭을 딛고 5.12% 반등했다.하나은행도 9일만에 1.17%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국민은행이 4.97%,신한지주9.79%,한미은행10.34% 등 은행주 낙폭이 큰 가운데 대한한공이 10.34% 급락해 불안감이 증폭됐음을 반영했다. 실적 우려가 제기된 롯데칠성도 9.66%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0.77포인트 하락한 35.43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0.88포인트 떨어진 35.32로 하락출발한 이후부터 장마감때까지 줄곧 하락세를 지속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은 이틀 연속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억원과 50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149억원을 시장에 내놨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콘텐츠업만 1.92% 올랐을 뿐 나머지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기기업은 7.44%나 떨어졌다. 컴퓨터서비스업, 섬유.의류업도 4%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KTF(-1.57%)강원랜드(-3.75%)기업은행(-1.59%)LG텔레콤(-3.68%)NHN(-2.20%) 등이 하락했다. 반면엔씨소프트와휴맥스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 각각 4.04%, 5.08% 상승했다.
◇520서 기술적반등 기대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지수들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시장 악재, 그룹 관련 악재 등 연일 추가 악재가 나오면서 새로운 저점을 찾는 상황"이라며 "아직 20일 이격도가 90 이상으로 반등권역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520선을 전후해서는 반등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지만 해소된다고 해도 경기회복 또는 경기둔화의 추세여부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13일 선물옵션 만기, 17일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일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환매 물량과 로스컷 등으로 단기 수급도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다음주 중에는 증시의 방향이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때를 매매시점으로 본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