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후폭풍..하락장 대비해야"
13일 증시는 8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장 막판 큰폭으로 반등하며 보합선까지 회복했다. 마감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쏟아져 나오며 대형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우려했던 '트리플위칭' 효과가 상승쪽으로 나타난 셈이다. 프로그램 매수 덕분에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증시에서는 14일 만기일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다음날 주가지수는 제자리를 찾아가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에 대해 기관의 인덱스펀드에서 그동안 매수해 놓았던 선물을 현물로 교체매매했다는 설, 일부 외국계 증권사 등에서 단기 수익을 노린 단순 차익거래였다는 설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쪽이던지 이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은 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교체매매였다면 상대적으로 단기 악재는 아니라는 것 정도다.
교체매매라고 한다면 이날 사들인 주식을 단기에 매도하지는 않겠지만 저가매수 여력으로 파악되는 기관의 선물매수분이 현물화됐기 때문에 그만큼 저가매수 여력이 줄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베이시스가 좋았던 3월물을 가지고 차익매수를 한 뒤 베이시스가 좋지 않은 6월물에서 청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에 현물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6월물의 시장베이시스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장 14일에도 청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외국인들도 매도기조를 바꿀 것으로 보이지 않고, 기관에서 리스크 축소를 위해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증시의 수급은 연일 꼬여만 가는 모습이다.
◇거래소 막판 반전으로 약보합..코스닥 2% 급락
1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531.78로 거래를 마쳤다. 8일째 조정이 이어졌지만 동시호가전 13.05포인트 하락에 비하면 급반전한 것.
이는 마감동시호가에서만 1533억원의 프로그램순매수가 유입됐고 이에따라삼성전자SK텔레콤KT한전등 블루칩이 동반 급등하거나 상승반전했기 때문이다. 기관의 주식순매도가 2458억원에서 1278억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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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급반전에도 불구하고SK글로벌의 분식파문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기관들의 매도가 집중됐다. SK그룹주는 물론 은행, 증권은 물론 보험, 카드까지 전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으며 쓰러졌다. 이날 증권지수가 6.6% 급락했고 은행지수도 4.5% 떨어졌다. 보험지수 하락률도 4.7%에 달했다.SK,SK글로벌은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 사흘째 하한가 행진을 이었다.SKC,SK케미칼도 하한가였다.
외국인은 650억원 순매도로 3일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개인이 1193억원 순매수로 저가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은 기술적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개인이 매수세를 보였지만, 기관이 순매도를 기록하며 부담이 됐다. 개인들은 12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지지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3억원씩 순매도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6포인트(2.06%) 급락한 36.07로 마감했다. 상승종목수는 190개(상한가 21종목)인 반면 하락종목수가 589개(하한가 40종목)였다. 81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출판매체복제만이 소폭 올랐을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금융, 정보기기, 디지털컨텐츠 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LG텔레콤(1.41%)SBS(2.85%)옥션(0.15%)이 상승했으며,KTF는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국민카드(-6.41%),기업은행(-8.45%) 등 금융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하나로통신,LG홈쇼핑,아시아나항공등이 2~5%대의 낙폭을 보였다.
◇후폭풍 우려..하락장에 대비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고 기관도 비중을 축소하는 모습으로 수급이 좋지 않다"며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500선 이하까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주식보유자의 경우 팔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만약 매수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는 앞으로도 살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올 것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신탁증권 차장은 "마감 동시호가에서 13포인트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14일 개장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하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선물 6월물의 시장베이시스가 마감하면서 -2포인트 이상 벌어졌는데 이를 현물의 하락으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 차장은 "시장베이시스가 워낙 악화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하기도 힘들다"며 "외국인도 선물을 순매도로 일관, 단기적으로 시장은 하락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