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초라한 반등..미증시 관건
주식 시장이 14일 9일만에 상승반전했으나 550을 넘지 못하는 미약한 반응에 그쳤다. 고점이 548.45로, 미 증시 상승, 이라크 전쟁 지연가능성,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무게있는 호재가 겹쳐 급반등으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질 나쁜 매물이 쏟아졌다.
미 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4.81%, 다우지수가 3.57% 오른 것에 비해 국내 증시 상승률은 턱없이 초라했다. SK글로벌 분식회계라는 국내 그룹 리스크로 경계심리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MMF 환매로 대표되는 금융시스템의 혼란도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특히 기관의 주식매도가 수급을 악화시켰다. 고객들의 환매에 대비해 유동성을 사전에 확보해야하는 기관으로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주식 매도에는 추가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혼재하고 있어, 매물 소화를 위한 고통을 더 감내해야할 것으로보인다.
증시가 모처럼 붉은 색을 띄었지만 문제는 지속성 여부. 당장 이날 오전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상승마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강후약의 모순(矛盾)인 것이다. 추가 반등에 안착하지 않으면 다시 수급의 악순환을 가져올 지 모른다.
10거래일중 2일 상승해 심리도가 20으로 높아졌다. 여전히 과매도 신호다. 20일 이동평균선이 573.91, 60일 이동평균선은 612.15이다. 과매도권에서 나타난 '의미있는 반등'이 20일선의 돌파까지 이어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음주는 이라크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거래소 9일만에 반등, 코스닥 2.6% 상승
14일 종합주가지수는 5.87포인트, 1.10% 오른 537.65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이후 9거래일만에 올랐다. 종가는 고점대비 10.8포인트나 낮은 수준으로 매물 압박이 적지않음을 방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억원, 1210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4일째 매도우위였다. 외국인의 매도가 주춤한 반면 기관은 SK그룹주와 금융주 등 SK글로벌 분식파문 관련주를 연이어 매도했다. 개인은 그러나 1510억원 순매수로, 3일째 매수를 지속했다.
삼성전자가 30만원 회복에는 실패했지만 2.2% 올랐고, 이구택 회장체제가 출범한 포스코가 2.1% 올랐다. 국민은행도 2.8% 올랐으나 매물도 만만치 않았다. 보험대장주인 삼성화재는 5.8% 반등에 성공했다. 자사주 매입 검토로 현대차가 2.6% 올랐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이 상한가에 올라 한진그룹이 그룹조사설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지수가 올랐지만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SK와 SK글로벌이 각각 8.9%, 하한가로 급락했으며 SK텔레콤 SKC도 조정받았다. 외국인은 SK를 553만주 이상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109만주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독자들의 PICK!
카드채 부실우려가 증폭되며 LG카드, 외환카드가 13.28%, 12.36% 폭락했다. LG카드 대주주인 LG투자증권은 11.3% 하락하며 1만원마저 붕괴됐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이 637개로,하락종목 154개를 압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7억4508만주, 2조3116원으로 거래대금이 연사흘째 2조원을 넘어서기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0.94포인트(2.60%) 상승한 37.01을 기록했다. 코스닥 종가가 37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일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도 장중 5% 가까이 상승했지만 국민카드의 하한가로 인해 상승률이 줄었다. 전체의 83%에 달하는 713의 종목이 상승하며 대부분의 업종과 종목이 상승세를 누렸다. 하락종목은 93개에 불과했다.
개인들과 외국인이 각각 153억원과 83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18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2억6783만주로 전날에 비해 4000여주 감소했고, 거래대금은 6623억원을 기록해 전날에 비해 878억원가량 증가했다.
셋톱박스, 반도체관련주, 인터넷보안주, 인터넷솔루션업체, 이동통신단말리, 인터넷포털업체 등 테마주들이 시장반등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기도 했다.
◇반등 지속 가능한가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펀더멘털의 변화로 인한 상승이 아니기 때문에 과매도를 해소하는 수준의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과거 과매도시점에서 반등은 15% 수준까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20일선인 570의 돌파에 성공하면 600선의 저항을 받는 수준까지 반등시도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정호 팀장은 "반등은 미국 증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국내 증시 뿐 아니라 세계 증시 모두 3~5% 추가반등하면 저항대에 부딛힌다"면서 "상당한 매물압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SK글로벌의 분식 등 내부악재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게 사실"이라며 "이제 세계 증시 흐름을 살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필호 신흥증권 팀장은 "다음 주는 전쟁 리스크가 최고에 달하고, 카드채 문제 등 SK글로벌 분식의 후폭풍이 지속될 것"이라며 "시세 연속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반등시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