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이라크戰=단기모멘텀?

[내일의전략]이라크戰=단기모멘텀?

백진엽 기자
2003.03.24 18:29

[내일의전략]이라크戰=단기모멘텀?

종합주가지수가 5일만에 하락,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지난 18일 이라크 전쟁 개전 전날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24일 주춤한 것.

지난주 저점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에 대한 부담이 이날 조정의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전쟁이 단기에 끝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전쟁랠리를 멈추게 했다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라크 전쟁은 국내 증시에 단기 모멘텀이었고 이라크 불확실성 제거에 대한 효과는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이 시점에서 증시가 한단계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증시의 기본이 되는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증시에서도 장 마감 무렵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를 하향한다는 소식으로 인해 낙폭이 다소 커지기도 했다.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것이다.

물론 이라크 전쟁 상황이 단기전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국면으로 호전(경제와 인명피해 양측에서)된다면 국내 증시의 한번 더 단기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4일 오후 끝까지 결전할 것을 재강조했고, 이라크에서 들려오는 소식도 단기전보다는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기울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이 조정후 추가 상승보다는 전황개선이나 경기회복 신호가 있기 전까지는 조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도 일단 한번 더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국내 증시 5일만에 하락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92포인트(1.03%) 하락한 569.85를 기록,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장초반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중 570선에서 지지를 받으며 상승반전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장 마감무렵 낙폭을 확대, 570선을 하루만에 내줬다.

외국인들은 200억원 매수우위로 3일째 순매수를 보였다. 화학, 철강금속 등 기초소재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한 반면, 금융주를 많이 팔았다. 기관과 개인은 564억원, 505억원씩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이 870억원 매수우위하며 매수주체로 나섰다. 프로그램은 장 막판 순매수로 반전, 52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의약품 철강금속 건설 보험 등만 상승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 운수창고 은행업종의 하락률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KTPOSCO신한지주삼성화재등만 강보합을 보였을 뿐, 대부분 하락했다.삼성전기국민은행LG전자우리금융기아차LG화학하나은행등은 3% 이상 떨어졌다.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34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6개 등 413개 종목이 하락해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

코스닥지수 역시 지난 주말보다 0.56포인트(1.39%) 떨어진 39.54로 마감, 5일만에 하락했다. 40선을 회복한지 하루만에 다시 밑돌았다.상한가 39종목 포함 29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종목 포함 455종목이 떨어졌다. 106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종이목재, 제약, 금속, 건설, 의료정밀기기, 운송장비부품 등이 오른 반면 정보기기, 통신장비, 반도체, IT부품, 디지털컨텐츠 등의 낙폭이 컸다.

외국인이 113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지지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72억원과 31억원의 매도우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국민카드SBS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해 시장에 부담을 줬다.

◇조정 지속될 듯..전황 주시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에 따른 이라크 불확실성 해소, 유가급등 안정, 자금시장 안정 등 상승요인은 지난주 급등으로 반영됐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내부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위의 변수들은 상대적으로 단기모멘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24일 하락은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이라는 의미가 크지만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전황이 개선되거나 펀더멘탈이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투자심리가 호전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밀리지 않으면서 급등에 대한 조정을 보였다"며 "25일 장세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황 팀장은 "현재 상황에서 급락할 요인은 없지만 추가로 장을 이끌만한 요인도 없기 때문에 24일처럼 변동성이 축소된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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