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전쟁은 정류장,종점은 아직
지난 20일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거래소시장을 기준으로 전쟁이 발발한 20일부터 5거래일동안 2거래일은 상승했고, 3거래일은 하락했다. 하락일수가 많았지만 상승률이 더 높았던 관계로 26일 종합주가지수는 19일 종가보다 2.4% 상승한 554.79를 기록했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쟁만 시작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을 감안하면 현재 상승률은 턱없이 모자란 모습이다.
전쟁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증시 하락의 핑계거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개전초기 기대에 비해 지연될 것일 뿐이지 개전전 예상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은 일종의 거쳐가는 정거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상승을 위해 지나치는(혹은 없었어도 무방한)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종착역이 보이기 전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지루한 여행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서 종착역은 물론 경기회복과 펀더멘탈 개선이다. 전쟁 발발을 증시가 기다렸던 것도 전쟁 자체를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막을 수 없는 전쟁이라면 빨리 시작돼 빨리 끝나 국제 유가, 환율 등이 안정되길 바란 것이다.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도 함께.
◇거래소 3일째 하락-코스닥 3일만 반등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9포인트(0.04%) 하락한 554.79를 기록했다. 장초반 560선을 회복하는 강세였지만 오후들어 하락반전한 전강후약의 모습을 나타냈다. 지수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20일 이동평균선보다 낙폭이 적었기 때문에 전날 하향 이탈한 20일선을 하루만에 회복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639억원어치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 역시 93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장을 압박했다. 반면 개인이 414억원, 기타법인이 1155억원씩 순매수해 장을 지지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상승종목은 513개에 달해 체감지수는 높았다.서통새한새한미디어흥창등 9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하락종목은 264개였고삼도물산이 유일하게 하한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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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화학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 전기가스 은행 보험 등이 약세였다. 섬유의복 기계 등은 2% 이상, 의약품 철강금속 운수창고 증권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SK텔레콤POSCOLG전자현대차삼성SDI가 상승한 반면,삼성전자KT한국전력국민은행은 하락했다.삼성전자우는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소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6포인트 오른 38.63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전날 70억원 순매도에서 11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전날 44억원 순매수했지만 이날은 35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기관은 69억원 어치를 팔아 3일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와 금융, 건설을 제외한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했다. 특히 운송장비부품업과 비금속업이 6∼7%대 오름세를 보였다. 의료정밀기기, 음식료담배,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업종 등은 3%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고르게 상승,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LG그룹의 유무선 통신망 구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하나로통신이 9.50% 급등했다.LG텔레콤과NHN등은 5% 이상,휴맥스KTF엔씨소프트등은 3∼4% 이상 올랐다. 반면SBS는 소폭 하락했다.
상한가 48개를 포함한 59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를 포함한 171개 종목이 떨어졌다. 보합종목 수는 99개였다.
◇전쟁은 경기회복여부를 시험하는 단계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상승을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해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주 하락도 기술적 반등에 따른 기술적 반락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 500선초반에서 600선초반 사이에서 전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의 움직임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단기매매를 하려한다면 스스로 박스권을 정한 후 저점에서 매수, 고점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전쟁 자체가 증시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를 시험하는 과정"이라며 "단기전이냐 장기전이냐에 따라 시황이 변하는 것도 이런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