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한걸음 뒤로

[내일의전략] 한걸음 뒤로

백진엽 기자
2003.03.27 19:31

[내일의전략] 한걸음 뒤로

종합주가지수가 4일째 하락해 다시 550선 밑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주 급등하기 전날인 17일 종가가 515.24. 이후 4일 상승하면서 575.77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시 4일간 하락해 27일 종가는 549.26이다. 60포인트 정도 상승한 후 거의 절반인 30포인트 하락했다.

이쯤 되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증시전문가들도 일단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1차효과는 끝났다는 의견이 많다. 펀더멘탈의 뒷받침없이 이벤트성 재료에 따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설명과 함께.

개전초 전황이 변함에 따라 증시가 시시각각 움직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주초를 지나면서는 전황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물론 전황이 초기보다는 급변하지 않기는 하지만.

개전초기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많은 힘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기대감에 따른 상승은 오래 가지 못했고 현재 힘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이 전쟁이후 펀더멘탈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나타나며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상승은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전쟁이 미치는 영향은 나날이 줄고 있다. 그렇다고 상승세를 유도할 만한 다른 재료가 기다리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전쟁초기 흥분했던 마음은 가라앉히고 이제 보다 냉정히 증시를 바라볼 때다.

◇거래소 4일째 하락-코스닥 반등 하루만에 하락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53포인트(1.00%) 하락한 549.26을 기록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큰 호재가 없는 가운데 새벽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장초반부터 부담을 줬다. 오전중 현투증권과 푸르덴셜이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호재가 나왔지만 관련종목만 상승했을 뿐 증시 전체에 확산되지 못했다. 전날 회복했던 20일 이동평균선(552.46)과 지난 19일 회복했던 10일선(550.50)을 하향 이탈했다.

외국인은 오전중 매도우위에서 오후들어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규모는 크지 않은 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이 642억원 매수우위로 추가하락을 막았다. 기관과 기타법인은 각각 398억원, 279억원씩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48억원 매도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기계, 운수장비, 서비스업이 강보합을 보였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한 종목이 많았다. 상위 10개 종목 중 외국인들의 매수가 몰린SK텔레콤삼성SDI, 현투증권 MOU 수혜주인현대차등 3개 종목만 상승했다.국민은행LG전자등은 2~3% 하락했다.

현투증권 MOU 수혜주인현대차현대증권등은 강세를 보였다. 반면CJ는 자회사인 제일투자증권의 전환사채를 푸르덴셜이 상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낙폭이 컸다.

1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93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5개를 포함해 453개 종목이 하락했다.

하이닉스가 자본감소 절차로 인해 매매거래 정지되면서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보다 2억9000만주 감소한 6억457만주, 거래대금은 6000억원 줄어든 1조515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38.49를 기록했다. 이라크전쟁 장기화 우려감으로 거래도 전날에 비해 감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4800만주와 7281억원이었다.

이날 상한가 33종목 포함 29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9종목 포한 457종목이 떨어졌다. 110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IT부품, 제약 등이 오른 반면 기타제조, 방송서비스, 반도체, 비금속업 등이 떨어졌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이틀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장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7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가 6억원과 29억원을 순매도했다.

◇2분기 경기 전망 흐림..지루한 장 이어질 듯

이남우 리캐피탈 대표이사는 "2분기 내수 및 수출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고, 북한 핵문제, 이라크 전재 등도 단기에 해결되기 힘들어 보인다"며 "증시 수급도 썩 좋아 보이지 않고 채권시장도 유동성 투여로만 해결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다만 현재 주가수준이 이런 악재들을 어느정도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로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상승을 이끌 요인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27일과 같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전쟁효과가 희석되는 단계로 이제 결정적인 전황의 변화가 아니면 증시가 전황에 크게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 관찰한다는 자세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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