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황 낙관" 나스닥 3.5%↑
[상보] "승전 기대감이 살아났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미영 동맹군이 바그다드에 바짝 다가섰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미 국방부는 동맹군이 50km 부근까지 진격, 이라크 정권의 핵심부를 위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가장 힘든 순간이 남아 있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일부 증시 트레이더들은 수일내 승리할 수 있다고 흥분했다. 전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예고와 달리 TV에 출연하지 않았고, 포로로 잡혔던 미군의 제시카 린치 일병이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도 분위기를 돋우웠다.
증시는 급등세로 출발, 오름폭을 확대해 나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8300선까지 넘어섰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400선을 일시 회복했다. 전쟁 낙관론에 다시 사로 잡힌 증시는 공장주문이 5개월만에 최대폭 감소했다는 경제지표는 무시했다.
다우 지수는 215.20포인트(2.67%) 급등한 8285.06을 기록, 8200선을 넘어 8300선에 다가섰다. 나스닥 지수도 48.42포인트(3.59%) 상승한 1396.72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2.42포인트(2.61%) 오른 880.9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7900만주, 나스닥 경우 16억2600만주가 각각 손바뀜했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69%와 71%였다. 증시가 급등하면서 유가는 급락하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배럴당 1.22달러(4.1%) 하락한 28.56달러로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영국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 당 1.15달러(4.4%) 떨어진 25.2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랠리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등의 신중한 견해도 나왔다. 동맹군이 바그다드 외곽의 공화국 수비대를 제압하고 시내로 들어갈 경우 또 한 차례 진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펀드 등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2월 공장주문이 1.5% 줄어든 3211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전문가들은 0.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제 침체 우려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고, 전날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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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금과 정유를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반도체와 네트워킹 등 기술주들의 상승폭이 컸고, 항공도 전날의 오름세를 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개 전 종목이 오른 가운데 6.3% 급등한 318.10을 기록, 300선을 넘어섰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6.7%, 8.9%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6.5%, 5.7% 올랐다.
항공주들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 UAL(-3.8%)을 제외하고는 오른 가운데 아멕스 항공지수는 8.75% 급등했다. 미 의회가 항공사 지원안을 심의하면서 정부 지원 기대가 형성된 것도 호재가 됐다. 최대 업체인 아메리칸 에어라인(AMR)은 41.7% 폭등했고, 델타와 콘티넨탈은 10%, 6.6% 올랐다.
생명공학 업체들은 바이오젠이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젠은 12% 급등했고,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는 4.7% 올랐다.
이밖에 전날 혼조세를 보였단 자동차 업체들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날 발표한 3월 판매 감소폭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고, 제너럴 모터스(GM)의 무이자 할부 판매 연장 등의 조치가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된 때문이다. GM은 2.7% 상승했고,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도 각각 3%씩 올랐다.
한편 유럽 증시는 급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크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139.16포인트(5.68%) 상승한 2589.35로 마감했다. 런던의 FTSE100지수는 68.60포인트(1.86%) 오른 3753.40, 파리의 CAC40지수는 108.84포인트(4.13%) 상승한 2743.88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