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2조공사 왜 입찰않나

[기자수첩]2조공사 왜 입찰않나

문성일 기자
2003.04.17 12:59

[기자수첩]2조공사 왜 입찰않나

총 예정공사비 2조원대의 신고리·신월성 원자력 주설비공사의 입찰이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 통과업체의 잇단 불참으로 두 차례나 유찰됐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은 업계 선두를 다투는 현대건설(대림산업 SK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삼성물산 LG건설) 컨소시엄. PQ 통과업체중 두산중공업(삼부토건 삼환기업) 컨소시엄만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

 

불참업체들은 "공사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실행가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내역서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불참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 말을 그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시간을 끌기 위한 고의적인 불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공사 물량은 2건으로 한정돼 있는 반면 참여 컨소시엄이 3개로 이를 초과함에 따라 탈락하는 곳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2회 경고로 향후 입찰에서 PQ점수가 1점씩 감점되는 불참업체들은 한번 더 입찰에 불응할 경우 입찰제재가 불가피하다. `한 회계연도에 PQ통과업체가 3회이상 입찰에 참여치 않을 경우 최소 2개월이상 입찰 참가제재를 받게 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2개 컨소시엄이 동시에 입찰제재를 받을 경우 입찰 자체가 제재기간 만큼 지연된다는 데 있다. 즉, 국내에서 이같은 규모의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은 이들이 전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독 입찰이나 수의계약이 불가능하므로 입찰 지연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 경우 공사지연에 따른 막대한 전력공급 차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이 이렇자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측에서 현행 3개 컨소시엄이 2개로 줄어들 경우 기존 3개 컨소시엄 참여로 명시돼 있는 공사입찰 공고 자체를 2개로 축소해 줄 것이란 소문마저 파다하다. 이는 결국 건설업체들과 발주처가 한통속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이들 업체들이 다같이 사는 `윈윈구도' 전략을 어떻게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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