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고점 아닌 숨고르기
지난 10일부터 숨가쁘게 상승한 증시가 17일 한숨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의 관심사야 언제나 상승이냐 하락이냐겠지만 이처럼 한 방향으로 달리다가 주춤할 경우는 특히 더하다.
이날 역시 이번 조정이 단기 급등에 따른 단순한 조정인지, 변곡점을 형성한 후 추세가 전환하는 것인지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에 대해 일단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날 나타난 현상은 고점에 대한 징후보다는 숨고르기 정도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 많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일반적으로 변곡점에서 나타나는 징후를 보면 일교차 확대, 거래 급증, 장대음봉(양봉), 단기 추세 하향이탈(상향돌파) 등이 있다"며 "하지만 이날 증시에서는 이런 징후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급 차원에서도 아직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고 전한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 정도로 절대 규모는 많아 보이지만 시장베이시스 추이, 매수평균단가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의 단기청산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의 매매도 우호적으로 흐를 것으로 전망한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자체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추가로 비중을 줄일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주가흐름이 긍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조정폭은 적지 않을 전망도 있다. 김 연구원은 "1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주가가 1~2분기 바닥일 것이라는 점은 반영됐다"며 "게다가 소각 가능한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물량이 감소했다는 점은 실적 회복 기대가 나타날 경우 상승모멘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만 상승하면서 불안했지만 이번에는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한 IT주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형 과장은 "이번 조정은 5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을 줄이는 수준에서 마무리된 후 추가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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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시장 6일만에 하락..숨고르기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62포인트(1.39%) 하락한 612.72로 마감했다. 지난 9일 이후 6일만에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전날보다 감소, 다소 소강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보다 1억1000만주 감소한 7억8983만주, 거래대금은 1조원 줄어든 2조8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들은 이날 26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 3일만에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108억원, 112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기관의 순매수는 대부분 프로그램 매수로 파악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144억원 매수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서비스업 등 중소형주가 많은 업종이 강보합을 보였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세였다. 은행업종이 3% 이상, 전기전자, 통신 등이 2% 이상 하락해 약세장을 주도했다.
1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9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없이 47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8포인트(0.63%) 떨어진 43.9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장초반 주식을 파는데 집중하다가 오후 들어 순매수로 방향을 바꿨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외국인이 5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이 24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그러나 18일째 매도우위를 고집하는 기관의 매물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기관은 이날도 253억원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업종별로는 게임주들의 강세로 디지털컨텐츠가 6.6%나 올랐고 국순당의 상한가에 힘입어 음식료-담배 업종이 3.94% 상승했다. 옥션과 네오위즈의 호전된 실적에 힘입어 인터넷업종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운송, 금융, 통신장비, 의료정밀기기 등의 업종은 2% 가량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