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저축은행 아직도 신용금고?
'삼정 안국 신안 조일 남양 이천 국제 인천 협신 오성 제일(경남) 경은 화승 보해 융창 한성 중앙 김천제일 삼성 한서 삼신상호신용금고'
지난 8월부터 9월15일까지 감사보고서상의 회사명에 '상호신용금고'를 넣은 저축은행 명단입니다. 전체 114개사 가운데 21개 회사가 아직도 저축은행이 아닌 신용금고라는 명칭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호신용금고에서 상호저축은행으로 명칭이 바뀐 지 1년 반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업계에는 '금고'라는 명칭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마저도 어떤 회사는 상호신용금고로, 어떤 회사는 신용금고로 표기가 제각각입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저축은행들 스스로가 업계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금고가 아닌 '은행'으로 명칭을 바꿔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제도가 바뀌어도 일부 저축은행들이 따르지 않고 있는 거지요. 여전히 감사보고서상에 신용금고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회사들도 영업점의 간판만은 저축은행으로 재빨리 바꿔 단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신용금고라는 호칭을 고수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경우 거래소에 상장이나 코스닥에 등록된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저축은행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공식 회사명을 바꾸는 작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일인데도 무려 1년 반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예전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것은 무성의로 밖에 볼 수가 없겠지요.
저축은행 사람들은 감독당국이 자신들에 대해 좀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장하곤 합니다. 은행이나 보험, 카드 등 대형 회사에 밀려 정책 수립 우선 순위에서 항상 밀리고 결국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불만이 많지요. 반대로 감독당국은 저축은행들이 정책을 받아들이고 따라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서로의 불신을 씻어내고 하루 빨리 저축은행이 `신용금고'의 오명을 씻고 진정한 '은행'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