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이서른, 이 남자가 사는 법

[인터뷰]나이서른, 이 남자가 사는 법

이규석 기자
2003.10.06 15:12

[인터뷰]나이서른, 이 남자가 사는 법

나이 서른.

아직은 앳된 얼굴에 캐주얼한 복장. 하지만 그는 어엿한 대표이사다. 크레벤 대표이사 백기락. 그에게선 '청년실업'의 그늘이나 흔적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미래의 코드'를 손아귀에 쥔 듯 자신만만하다.

그렇다고 대단한 기술을 갖고 기업을 운영하는 여느 CEO가 아니다. 국내 최고의 비즈니스 포털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마케팅-세일즈 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짧은 연륜의 나이임에도 정작 그의 밑천과 자산은 사람이다.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 그는 비즈니스 관련 커뮤니티를 육성, '크레벤'이라는 이름으로 연결시켰다. 바로 '크레벤'이 여러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허브로 자리잡았고, 그는 이 공간에서 수익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크레벤이 직접 운영하는 커뮤니티는 약 30개(1만5000명)이며 백 대표가 운영진으로 참여하는 커뮤니티는 20여개(2만5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그는 "세미나 같은 교육 관련 오프모임과 뒷풀이를 지속적으로 개최중이며 온라인 커뮤니티 역시 꾸준히 육성해 왔다. 앞으로 매월 고정된 행사를 늘리고 확고히 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며,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계발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1~2개의 전문 교육 과정과 매월 4회 이상의 고정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맥 + 비즈니스'를 통해 그만의 세상을 펼쳐가는 것이다.

97년 당시 그는 온라인 비즈니스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힘이 비즈니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벤처붐이 거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 지난해 5월 '크레벤 커뮤니티 연합'을 출범시켰다고 한다.

비교적 어린 나이지만 실패와 좌절의 굴곡도 겪었다. 그는 98년 2월 대학생신분으로 대구에 '인포뱅크 코리아'로 창업했다. 이듬해에는 대구 TBC(대구방송)가 선정한 신지식인에 선정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시절엔 오찬회에 초대되는 등 '화려한 시절'도 보냈다. 한때 '㈜헬프맨'을 창업했으나 사업부진으로 2000년 12월에 문을 닫고 상경했다. 6개월가량 샐러리맨으로 생활을 하면서도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미래시장이 있음을 확신하고, 사표를 내고 프리에이전트로 나서게 된 것이다.

"커뮤니티 조직은 잘 관리만 된다면 어떤 기업과 승부를 걸어도 이길 것으로 본다. 특히 커뮤니티 자체가 세분화되고 타게팅 된 조직이어서 향후 그 자체가 시장화될 것이다. 때문에 상품을 만들어 고객을 찾는 게 아니라 고객을 먼저 확보한 후 상품을 공급하는 정반대의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가 바라보는 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다.

그렇다면 수익모델은 무엇일까. 그는 "아직 기대에 미흡하지만 세미나 자체가 수익화되기 시작했다. 교육 프로그램과 기업들의 홍보요청 및 판매 위탁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2주년이 되는 내년 5월 정도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강연과 칼럼 등을 통해 부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의 올 연봉은 2500만~3000만원대이고 내년쯤에는 4000만~5000원대를 짐짓 기대하고 잇다.

그는 자신있게 미래의 코드를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한국 사회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잊어 왔던게 사실이다. 최근 미국 등의 경영 기법에서 감성이 뜨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동양문화 속에 이미 포함돼 있는 내용이다. 저성장-고실업 사회로 향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그 대안인 '사람'이라는 코드는 부상할 것이다. 저는 약 2년 전부터 이 흐름을 읽었고, 향후 1~2년내에 벤처 붐 이상의 무언가를 다시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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