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 랠리, 다우 9800 상회

[뉴욕마감]실적 랠리, 다우 9800 상회

정희경 특파원
2003.10.15 05:25

[뉴욕마감]실적 랠리, 다우 9800 상회

[상보] "2보 전진, 1보 후퇴" 뉴욕 증시가 잇단 저항을 극복하며 순항을 계속했다. 14일(현지시간)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블루칩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증시는 전날 연중 최고치 경신에 따른 저항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1시를 넘기면서 상승세를 회복했다.

금융주와 블루칩의 실적 호전이 반등을 이끌었다. 일각에선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루머가 오후 상승을 촉발했다는 설명도 나왔으나 현지 미군 당국은 후세인 체포설을 부인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8.60포인트(0.50%) 오른 9812.98로 9800선을 넘어섰다. 다우 지수는 이틀째 1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6포인트(0.50%) 상승한 1943.19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13포인트 오른 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5100만주, 나스닥 17억41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일부 전문가는 장 마감후 인텔을 비롯해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2보 전진후 1보 후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낙관이 확산되면 발표를 기다리기 위한 냉각 기간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간 스탠리의 바이런 위언은 하강 위험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회사의 투자전략가인 스티브 갈브레이스는 최근 채권시장의 기대수익이 높아졌기 때문에 채권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채권 비중을 25%로 5% 높이고, 주식과 현금 비중은 65%와 10%로 제시했다. 그는 다만 10년물 이상 장기 국채의 경우 지난 10년간 평균 수익률의 50% 가까이 웃도는 실적을 내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기술주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4% 오른 473.94를 기록했다. 장 마감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장중 0.7%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6% 올랐으나 전날 랠리를 촉발했던 모토로라는 2% 하락했다.

이날 이슈는 실적이었고, 금융주들의 실적 호전이 돋보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소비자 및 투자은행 부문 영영 호전에 힘입어 순익이 31% 증가했다고 발표, 0.6% 올랐다. 순익은 29억2000만 달러, 주당 1.9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1.45달러는 물론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1.6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14% 늘어난 99억2000만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투자 은행 및 글로벌 마켓 부문을 중심으로 순익이 50%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1.4% 떨어졌다. 도이치 뱅크는 메릴린치의 순익 급증이 대부분 비용절감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우 종목인 존슨 앤 존슨은 헬스케어 제품의 판매 호조로 순익이 20% 증가한 21억 달러,주당 6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5% 늘어난 105억 달러였다. 애널리스트들은 103억 달러의 매출에 주당 68센트의 순익을 예상했다. 주가는 2.2% 상승했다. 월트 디즈니는 CIBC 월드마켓이 4분기 및 내년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2% 상승했다.

EMC는 컨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다큐멘텀을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8% 하락했다. 다큐멘텀은 16% 급등했다. 두 회사는 이와 별도로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델타 항공은 매출이 늘어나고 비용을 줄이면서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축소됐다고 발표했으나 6.5% 떨어졌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1.7% 하락했다.

한편 채권과 달러화는 모두 하락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오는 아시아 방문 길에 일본과 중국 정상에게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하락하고 금값은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32.49달러까지 상승했으나 13센트 내린 31.82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50센트 오른 376.20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28.20포인트(0.65%) 떨어진 4334.1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는 15.44포인트(0.46%) 하락한 3344.90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0.26포인트(0.01%) 내린 3538.13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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