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 한국HP, AE와 서비스로 승부
지난 1984년 국내에 진출해 연평균 30%의 성장을 할 정도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한국HP. 지난해에는 컴팩을 합병하면서 매출액 규모(1조6800억원)로 외투법인으로는 당당히 국내 시장에서 1위에 오른 한국HP가 유틸리티컴퓨팅과 서비스 사업 등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HP는 이미 지난해 이뤄진 컴팩과의 합병을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AE)를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검증된 노하우로 HP 서비스, 솔루션, 기술 및 로드맵을 통합한 AE 전략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HP는 몸소 체험한 AE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유틸리티컴퓨팅의 HP 브랜드인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AE)에 대한 최준근 한국HP 사장(50)의 마음 자세이다.
첨예하게 대립되는 조직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사업 영역을 4개로 나눠 핵심역량을 집중시키던 지난해 컴팩과의 합병과정에서 HP는 나름대로 유틸리티 컴퓨팅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그 자신감이 유틸리티컴퓨팅으로 연결됐다.
또 그 자신감은 합병 시너지 창출에 성공으로 연결됐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돼 지난해 대비 5~7%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최 사장은 말한다.
"이달이 회계연도 말이기 때문에 선뜻 밝힐 수는 없지만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지 엔터프라이즈 영역(ESG)의 부진이 걱정되긴 하지만 PC사업 부문과 이미지프린팅 영역은 올해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불경기치고는 좋은 성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최 사장은 올해 경기가 너무 침체돼 있어 `장미빛 비전'을 제시하진 못하지만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 전략을 최대한 부각시켜, 서버 및 솔루션, 컨설팅 서비스 등에서도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HP가 말하는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은 경제성과 신속성, 그리고 IT 투자에 대한 수익률이다.
즉 HP의 하드웨어 및 솔루션맵에 기반한 IT 인프라를 근간으로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IT 투자 수익성을 극대화시키고 비즈니스 민첩성과 신뢰성 등을 최대화시킬 수 있도록 IT 자원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IT인프라를 제거하고 새로 도입하는 것보다 기존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활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든다면 고객입장에서 보다 경제적으로 IT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자원을 구입할 때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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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이미 유틸리티 데이터센터를 미국 팔로알토와 영국 브리스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온디멘드 컴퓨팅 기술을 실행, 그 효율성을 입증한 바 있지요"라고 밝힌 최 사장은 AE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미 P&G와 30억달러 규모의 서비스 계약을 맺었고 알카텔, 스프린트, 씨지아이 그룹과도 서비스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말한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 시장에도 조만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최 사장은 덧붙였다.
최 사장은 또 최근 한국HP가 매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마케팅 전략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국HP는 그동안 일반제조업 및 통신시장에서 큰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그 결과 전체 HP의 매출(지난해 718억 달러)의 약 2% 정도를 한국에서 달성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메인프레임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금융시장에선 나름대로 성장을 해왔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어요. 하지만 한미은행의 차세대 뱅킹시스템을 시작으로 은행은 물론 보험, 증권산업에서 선도기업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또 일부에서는 로드맵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텐덤 기종도 나름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시장은 재해재난과 관련된 공공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최 사장의 설명처럼 한국HP는 한미은행 계정계 프로젝트 이외에 이미 전북은행과 산업은행의 주시스템으로 자사의 서버를 공급할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미은행의 경우 계정계 프로젝트에 깊숙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전 프로젝트와의 차별성을 가질 만큼 발전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밖에 오라클의 OFSA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도 맺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무정지, 무장애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탠덤 비즈니스의 활성화 차원에서 재해재난과 관련된 공공시장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즉 금융권에 국한됐던 탠덤의 쓰임새를 넓혀 다양화시키고 HP의 서비스 비즈니스 능력도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 받겠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AE)와 금융권 시장에 대한 핵심역량 강화, 그리고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시장에서 HP가 원하는 로드맵을 적시에 제공하면서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것이 최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외부법인의 국내 R&D센터에 대해서는 말을 매우 아끼고 있다. 한국IBM이 지난 24일 전격적으로 3200만달러 규모의 R&D센터 설립을 발표한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정통부에선 이미 제안을 해 놓은 상황이지만 본사의 반응은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모바일 관련 기술 등 우리 기업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높은 기술들은 매우 많습니다. 이 기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수출하는데 한국HP가 분명 많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R&D센터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이라 말할 수는 없다"라며 R&D센터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소극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