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제 급성장에도 혼조
[상보] "뉴스에 판다" 뉴욕 증시가 경제 성장률이 급등 발표에도 30일(현지시간) 혼조세에 그쳤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2%로 집계돼 84년 1분기 이후 19년 반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6.0%, 전분기의 3.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GDP 통계와 주간실업수당 신청 감소 등을 호재로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엑손 모빌 등의 실적 부진, 3분기 높은 성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 등으로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마감 1시간을 남기고 하락하거나 오름폭을 줄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9800선을 상회했으나 12.08포인트(0.12%) 오른 9786.6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7포인트(0.20%) 하락한 1932.69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6포인트(0.11%) 내린 1046.94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1800만주, 나스닥 21억 4800만주 등으로 늘어났다. 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 비중이 51%를 차지한 반면 나스닥의 경우 상승 종목이 54%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3분기 경제성장률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투자자들은 뉴스에 팔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어 기업 순익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S&P의 투자정책 위원회는 주식 투자 비중을 60%에서 65%로 높이는 한편 채권 비중은 15%에서 10%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상무부는 개장 전 3분기 GDP 성장률이 소비와 기업 투자 증가에 힘입어 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이전 분기에 성장을 제고했던 방위 지출이 주춤한 대신 소비와 기업 투자 급증이 고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2년간 부진했던 기업투자는 11.1% 늘어났고, 미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는 6.6% 증가했다. 이는 각각 2000년, 지난 88년 1분기 이후 최대다.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38만6000명으로 이전 주에 비해 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3분기 미국 고용비용지수는 2분기의 0.9% 보다 높은 1% 상승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과 정유 등이 전날에 이어 부진한 반면 반도체 네트워킹 등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3% 오른 498.36을 기록했다.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0.3%, 1.7%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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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종목으로 세계 최대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은 3분기 36억5000만달러, 주당 55센트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 증가했으나 주당 순익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 62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매출은 59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증가했다. 엑손 모빌은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인해 4.3% 하락했다.
경기 관련주들은 성장 제고에 강세를 보였다. 다우 종목인 하니웰은 3% 올랐고,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 역시 2.5% 올랐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콘퍼런스 콜에서 기업 여건이 안정돼 내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7% 급등했다.
이밖에 듀크에너지는 3분기 순이익이 4900만 달러, 주당 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3000만달러, 주당 27센트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36센트를 하회하는 것이다. 듀크에너지는 전체 직원의 8%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주가는 0.9% 올랐다.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나 3분기 실적은 여전히 호전되고 있다. GDP 통계상 3분기 기업 순익은 9.9% 늘어나 3분기 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률 제고로 순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위팅은 올해와 내년 S&P 500 기업의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미 경제의 높은 성장 여파로 채권은 하락한 반면 달러화는 강세였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환율 조작은 없다고 밝혔으나 이들이 유연한 환율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국제 유가는 추가 하락하고, 금값도 달러화 강세에 밀려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4센트 하락한 28.47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2.60달러 내린 384.4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거래를 끝낸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5.20포인트(0.83%) 오른 4300.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20.41포인트(0.61%) 상승한 3387.36을,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24.24포인트(0.67%) 오른 3639.66을 각각 기록했다.